로이터가 지난 2일 공개한 여론 조사 결과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지지율 40%로 동률을 기록한 바 있다. 로이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피격 사건(13일)이 유권자 정서에 큰 변화를 촉발하지는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다만 정치적 폭력에 대한 미국 국민의 걱정은 더 커졌다. 이날 여론 조사에서 전체 유권자의 80%가 '국가가 통제 불능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고 답했다. '선거 이후 극단주의자들이 폭력을 발생시킬 것을 우려한다'고 답한 이는 전체의 84%다. 지난 5월 조사에서는 전체의 74%가 이같은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야외 유세 도중 총격을 당했으나 총알이 귀를 비껴가면서 목숨을 구했다. 로이터는 이 사건이 1968년 민주당 소속 대통령 존 F. 케네디가 암살된 후 민주당 대통령 후보 로버트 F. 케네디가 살해된 것과 같은 격동의 정치적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이번 여론 조사에서 '정치적 신념으로 인한 공동체에 대한 폭력 행위가 우려된다'는 응답은 67%에 달했다. 지난해 6월 조사 당시 응답률 60%에서 상승한 것이다. 반면 '자신이 속한 정당의 누군가가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용인될 수 있다'는 응답은 5%에 그치면서 지난해 6월 조사에서의 응답률 12%보다 낮아졌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을 입고도 살아남은 것과 관련, 보수 기독교 단체를 중심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의 가호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날 여론 조사에서 공화당원의 6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생존은 신의 섭리 또는 신의 뜻에 의한 것'이라고 답했으나 민주당원의 경우 11%만이 이 의견에 동의했다.
이번 조사는 미 전역에서 등록 유권자 992명을 포함한 전국의 성인 유권자 12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차 범위는 ±3%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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