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놀이 6명에 '농약 사이다' 먹인 할머니도…경북 '농약테러' 사건들

머니투데이 박상혁 기자 | 2024.07.17 15:28
지난 15일 '농약 오리고기' 사건으로 피해자들이 쓰러진 경로당에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15일 봉화군에서 농약 성분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오리고기를 먹고 주민 4명이 쓰러진 가운데, 이 사건에 앞서 최근 10년간 경북에서 음식물에 농약을 넣어 피해가 발생한 사례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17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2015년 7월14일 경북 상주에서 '농약 사이다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오후 2시43분쯤 상주시 공성면의 한 마을회관에서 할머니 7명 중 6명이 냉장고에 든 사이다를 마셨다가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태에 빠진 것. 범인은 유일하게 사이다를 마시지 않은 90대 박 모 씨였다. 화투 놀이를 하다 피해자들과 다툰 그는 이들을 살해할 마음으로 마을회관 냉장고에 있던 사이다에 농약을 넣었다. 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국내 최고령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2016년엔 '농약 소주 사건' 발생했다. 그해 3월9일 오후 9시40분쯤 경북 청송군의 한 마을회관에서 주민 2명이 농약이 든 소주를 마셨다.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했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 사건의 용의자인 70대 A씨는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마을 주민과 불화를 겪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포항에서는 지난 2018년 4월21일 '농약 고등어탕'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아침 식사로 고등어탕을 먹은 주민 A씨가 구토 증상을 보인 것. 조사 결과 평소 주민들과 갈등을 빚던 60대 A씨가 고등어탕에 저독성 농약 150ml를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6년이 지난 올해 7월15일 경북 봉화에서 '농약 오리고기'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써 경북에서만 식음료 농약 관련 사건이 4번이나 발생했다. 지난 15일 경북 봉화군에서 초복을 맞아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먹던 주민 4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로 쓰러졌다. 이들의 몸속에선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피해자들은 모두 60~70대 여성들이고, 여전히 중태이지만 조금씩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오리고기에 농약을 넣었을 것으로 보고 CCTV(폐쇄회로TV) 영상 분석 및 주변인 탐문수사 등 다각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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