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돈 번다며" 간신히 받은 공모주…첫날부터 급락 '충격'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 2024.07.18 04:58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기업공개(IPO) 시장에 번졌던 공모주 불패 인식이 사그라든다. 최근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이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 밑으로 추락하면서다. 하반기 대어(大漁)로 언급되는 다수 기업이 상장을 앞둔 가운데, 시들해진 공모주 시장이 반전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코스닥 시장에서 엑셀세라퓨틱스는 전날보다 140원(1.68%) 오른 8470원에 마무리했다. 이날 강세 마감했음에도 여전히 공모가(1만원)를 큰 폭 하회한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상장 첫날 16.7% 하락했으며, 둘째 날인 16일에는 보합 마감하며 반등에 실패했다.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만큼 투자자의 실망감도 크다. 엑셀세라퓨틱스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희망밴드 상단을 넘겨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에서는 51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1조원 넘는 증거금을 모았다.

실질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공모가가 책정된 데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성장성도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자공시 다트에 따르면 엑셀세라퓨틱스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연간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에도 2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달 2일 상장한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도 공모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날 이노스페이스는 전날보다 1300원(4.61%) 떨어진 2만6900원에 마쳤다. 상장 첫날엔 공모가(4만3300원)보다 20.44% 낮은 주가에 마감했고, 이후 계속해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도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범위 최상단으로 확정했지만, 엑셀세라퓨틱스처럼 적자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노스페이스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2% 감소한 2억원,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59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새내기주 첫날 등락률./그래픽=윤선정 기자.

두 종목뿐만이 아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의 주가 흐름 자체가 부진한 경향을 보인다. 하스는 공모가(1만6000원) 대비 17.8% 내린 1만3150원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말 상장한 에이치브이엠 역시 공모가 1만8000원을 하회하는 1만1210원을 기록했다.

IPO 시장이 힘을 잃으면서 상장을 앞둔 후발주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하반기 신규 상장 예정 기업으로는 △산일전기 △피앤에스미캐닉스 △티디에스팜 △이엔셀 △아이빔테크놀로지 △케이쓰리아이 △에이치이엠파마△유라클 등이 있다.

다만 과열됐던 공모주 시장의 정상화 과정이라는 평가도 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일 공모주들의 평균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상장일 큰 폭의 단기 차익을 노리기 어려워졌다"며 "과열된 상초 랠리가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兆) 단위 대어들의 등장이 공모주 시장 분위기 반전을 이끌 트리거(방아쇠)로 꼽힌다. 조 연구원은 "통상 코스피 종목의 신규 상장 전후로 분위기가 반전된 사례가 많다"며 "주춤했던 분위기는 조 단위 시가총액 기업의 흥행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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