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6월 국내에서 팔린 픽업트럭은 7350대다. 이 가운데 89.2%인 6553대가 KG모빌리티의 '렉스턴 스포츠'다.
KG모빌리티 주도의 픽업트럭 시장에 먼저 도전장을 내민 건 GM한국사업장이다. GM한국사업장은 지난 15일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를 국내 공식 출시했다. 신형 콜로라도는 액티브 2 스피드 4WD(4륜구동), 오프로드 드라이브 모드 등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주행 성능을 탑재했다. 또 GM의 글로벌 커넥티비티 서비스 '온스타', 무선 폰 프로젝션 등 다양한 첨단 사양이 적용된다.
경쟁 모델이 연이어 등장하자 KG모빌리티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 지배력을 지키기 위해 올해 안에 전기 픽업트럭을 선보이기로 했다. KG모빌리티는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을 올해 4분기 안에 양산·출시할 계획이다. 신형 전기 픽업트럭은 토레스 EVX를 기반으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또 중국 비야디(BYD)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배터리팩이 탑재된다.
여기에 국내법상 픽업트럭은 화물차로 분류돼 배기량과 관계없이 연간 자동차세가 2만8000원 정도로 저렴한 것도 이점이다. 개별소비세나 각종 세금 부담도 적다.
기아의 경우 국내 시장을 발판으로 픽업트럭 선호가 큰 미국, 호주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도 있다. 기아는 중형 픽업 타스만을 2025년부터 △다양한 야외 여가활동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국내 △'Ute'(유트)라는 고유명사가 있을 정도로 픽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호주 △사막과 같은 다양한 오프로드 환경이 있는 아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해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와 생활방식을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선택하는 차종이 다양해지는 환경에서 국산 픽업트럭도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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