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신기록, 임원진 자사주 매입…유한양행 '렉라자' 美 승인 청신호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 2024.07.17 16:04
유한양행 주가 추이/그래픽=김현정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미국 진출 기대감에 힘입어 유한양행의 주가가 상승세다. 일부 임원진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어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임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7일 유한양행은 전날보다 300원(0.31%) 하락한 9만66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최근 급등에 주가가 소폭 조정되는 모양새지만 장중에는 10만300원을 찍기도 했다. 1년 새 약 72% 올랐다. 4개월 가까이 7만원대를 횡보하다 이달 초 8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지난 12일부터 16일 사이 주가는 9만원대로 올라서며 신기록을 써 내려갔다. 매일 장중 최고가 9만6700원, 9만8600원, 10만4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배경에는 렉라자가 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는 오는 8월 미국 승인을 앞두고 있는데 이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매우 큰 상황이다. 렉라자는 폐암 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 전달을 방해해 폐암 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로 국내 31번째 신약이다. 유한양행 협업사인 얀센이 지난해 12월 FDA에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 요법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렉라자의 미국 승인은 최근 주요 임원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일 이병만 유한양행 경영관리본부장과 유재천 약품사업본부장은 자사주 각각 1000주를 매입했다. 지난달에는 김재용 기획재정부문장이 440주를, 지난 5월에는 이상호 품질경영실장이 300주, 김열홍 R&D(연구개발) 총괄사장이 자사주 200주를 각각 매수했다. 이들의 매입가는 7만원대 초중반으로 분포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임원진이 주식 매수에 나섰다는 건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는 것 아니겠냐"고 귀띔했다.


렉라자의 미국 FDA 승인 여부는 오는 8월22일쯤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예상됐던 10월보다 2개월가량 빠르지만 증권가는 더 빠른 승인을 점친다. 허혜민 키움증원 연구원은 "오는 8월22일쯤 승인이 가능하지만 그보다 앞서 언제든지 승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허 연구원은 "승인 후에는 출시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유입으로 인한 하반기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의 연내 기술 이전, 내년도 렉라자 병용 요법의 전체생존(OS) 데이터 확인 등 모멘텀이 남아있다"고 했다. 승인 후에도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목표 주가를 12만원으로 상향했다.

목표주가 13만4000원을 제시한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다수의 연구개발 모멘텀이 존재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렉라자의 목표 시장점유율을 기존 30%에서 50%로 상향 조정했다"며 "미국 승인 이후 유럽, 중국, 일본 등으로 출시 국가가 확대되는 등 기업가치 우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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