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키 찬 부른 것" 적반하장 태도에 황희찬 등판 "인종차별 못 참아"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 2024.07.17 14:29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코모 1907과 연습경기 도중 인종차별을 당한 축구선수 황희찬(울버햄튼) /사진=뉴시스, 황희찬 인스타그램 캡처

축구선수 황희찬(울버햄튼)이 최근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황희찬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종차별은 스포츠와 삶의 모든 측면에서 참을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사건 직후 코칭 스태프와 팀원들이 내가 원한다면 현장을 떠나도 된다면서 내 상황을 계속 확인해 줬다. 다시 한번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적었다.

이어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경기를) 하고 싶었고,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인종 차별이 설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황희찬은 지난 16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코모 1907과 연습경기 도중 인종차별 피해를 입었다. 코모 1907 선수의 인종차별성 발언에 격분한 황희찬의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는 인종차별 발언을 한 선수에게 주먹을 날린 뒤 퇴장당했다. 포덴세는 2020년 울버햄튼으로 이적한 포르투갈 국적의 공격수로, 황희찬과는 2021년부터 두 시즌을 함께 뛰었다.

경기 후 울버햄튼의 게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은 정말 실망스러운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나는 경기를 그만하고 싶은지 물었으나 그는 계속 뛰길 원했다"며 "어려운 순간에도 팀을 우선시한 황희찬이 자랑스럽다. 황희찬은 구단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울버햄튼은 "어떤 형태로든 인종차별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유럽축구연맹(UEFA)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확산하자 코모 1907 측은 구단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당사자는 황희찬이 동료들로부터 '차니'라고 불리는 걸 보고 '자신이 재키 찬(성룡)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무시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의도적으로 폄하하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부 울버햄튼 선수들의 반응으로 이 사건이 지나치게 과장된 것에 실망했다"고 피해자 행세를 하기도 했다.

코모 1907은 롬바르디아주 코모를 연고지로 하는 팀으로, '스페인 전설'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감독으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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