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건설 소음으로 물고기 피해?…'공기거품막 기술'이 막는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4.07.17 11:52
출처: 게티이미지
해양 구조물 건설 발파 소음에 따른 어자원 피해를 최소화하는 수중 소음저감용 공기거품막 기술(MT-ABS:에어버블시스템)이 해상풍력 건설이 확대되자 주목받는다. 발전소 취수구의 유해생물 유입 회피 목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기술로 마린테크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해안 지역에서 본격화된 해상풍력사업을 위해서는 심해에 말뚝을 박는 항타 과정이 필요하고, 이 과정의 소음으로 해양 생물들의 피해가 느는 것을 막기 위해 공기거품막 기술이 개발돼 실제 활용되고 있다.

수압 이상의 공기를 해저에서부터 관을 통해 분사 시킴으로써 수중에 공기 거품막을 형성시키는 기술이다. 산업통산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항만기술단과 GS건설이 공동으로 수행한 국책연구과제(발전플랜트 취수구에서 유해물질 접근 방지를 위한 에어버블 차단막 기술 개발, 2015~2018)의 일환이었던 실해역 ABB(Air Bubble Barrier) 실증실험에 대한 해상공사 용역을 마린테크가 수주해 실행하면서 기술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축적하게 됐다. 마린테크는 국내 최초로 '부산신항토도제거공사'에 에어버블 차단막 시스템을 설계하고 시공했다.

해상 구조물 건설을 위한 파일 항타(말뚝 박기), 쇄암봉 작업 등의 수중 공사시 수중에 발생하는 소음은 수중에 서식하는 어류, 물개, 고래류 등과 같은 해양생물의 청각기관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문제점이 발생되고 있다. 수중의 일정 영역을 공기로 신속하게 막아 해파리나 기름같은 오염물질을 막는 동시에 수중 공사 시 발생하는 소음을 방지하는 기술이 필요한 이유다.


독일 등 유럽에서는 풍력단지 건설공사를 진행할 때 에어버블시스템을 도입해 발생 소음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수중소음의 저감대책을 시행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해양생물의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해양환경보전법이 있으나 관련기관에서 해양 발파나 항타시 수중소음저감대책에 대한 규정과 규제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마린테크 관계자는 "공기거품막 기술을 활용하면 심해발파시 발생하는 소음을 최대 95% 가량 막을 수 있다"며 "해양 기름 누출 사고시 기름과 표류화물 등을 막아주는 한편 발전소 취수구 등에 해파리 등 유해물질의 유입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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