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중반까지 오른 韓성장률 전망…건설경기·소비회복 뒷받침해야

머니투데이 세종=박광범 기자 | 2024.07.17 16:30
주요기관들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동향/그래픽=이지혜
국내외 주요 경제 기관이 잇달아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고 있는 건 올 1분기 1.3% '깜짝 성장'에 더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호조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다만 건설경기 부진과 민간소비 회복 지연은 하반기 성장 경로의 변수로 꼽힌다. 정부는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나는 내수를 살리기 위해 전방위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기관들은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 중반대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ADB(아시아개발은행)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망보다 0.3%포인트(p) 높은 2.5%로 제시했다. 전날에는 IMF(국제통화기금)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종전보다 0.2%p 높여 잡았다.

이보다 앞서 △한국은행 2.1%→2.5% △한국개발연구원(KDI) 2.2%→2.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2.6% 등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지난 1분기 '깜짝 성장'을 반영한 결과다. 한은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3%를 기록, 시장 전망치(0.5%~0.6%)를 두배이상 넘어섰다.

우리 경제 성장의 큰 축인 수출 흐름도 좋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통관기준)은 3348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9.1% 증가했다. 역대 최대인 2022년 상반기 3505억달러에 이은 역대 2위 실적이다.

무엇보다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 부활이 반가운 소식이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액은 657억달러로 집계됐다. 2022년 상반기(690억달러)에 이은 역대 2위 성적이다. 특히 6월만 놓고 보면 반도체 수출액은 134억2000만달러로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정부는 하반기에도 역대 최고였던 2021년(3413억달러) 기록을 넘어 연간 목표인 '수출 70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주요 기관들이 1분기 깜짝 성장의 기저효과로 다음주 발표되는 우리나라의 2분기 성장률이 0~0.1%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면서도 연간으로는 양호한 경제 성장을 예상하는 배경이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문제는 내수다. 1분기 1.3% 성장에서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0.5%p에 그쳤다. 순수출(기여도 0.8%p)이 성장을 견인하고 내수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의미다.

내수 회복에 대한 정부와 국책연구기관 KDI의 견해도 엇갈린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 7월호'(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며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3개월 연속 내수 회복 기대감을 내비쳤다.

반면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미약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부문별로 회복속도에 차이가 나타나는 내수를 살리기 위해 건설경기 부양 등 전방위적 지원을 강화한다. 정부는 이달 초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공공투자·민자사업·정책금융 등 하반기 투자·융자 규모를 연초 계획 대비 15조원 확대하기로 했다. 이중 신규 민간투자사업 발굴 목표를 연초 대비 5조원 늘려 잡았다. 철도·항만 등 기존 SOC(사회간접자본) 위주 사업뿐 아니라 복합문화·관광·환경시설 등 다양한 민간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민간소비 회복에도 힘을 기울인다. 추석 연휴 비수도권에서 쓸 수 있는 숙박쿠폰 20만장을 발행한다. 또 구매 부담이 큰 자동차 소비 촉진을 위해 2013년 12월31일 이전에 구입한 노후차를 폐기하고 연말까지 새차를 구매하면 개별소비세 70%를 한시 인하(한도 100만원)하는 방안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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