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 "텔라세벡, EU 개발비 지원 검토…한센병 치료 게임체인저 주목"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24.07.17 09:32
혁신신약 개발 전문기업인 큐리언트의 결핵치료제 텔라세벡(Telacebec)이 세계보건기구(WHO)가 2030년 종식을 목표로 하는 한센병 치료의 게임 체인저로 부각되고 있다.

결핵과 함께 인류 역사와 함께한 한센병은 나균 (Mycobacterium leprae)이란 원인균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 난치성 감염병으로, 피부와 말초신경 감염으로 주로 증상이 나타난다. 현재 예방백신이 없고, 최근까지도 각국이 한센병 감염자를 따로 집단 관리할 만큼 예방 및 치료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WHO에 보고된 2022년 한센병 신규 환자 수는 17만4087명이다. 이 가운데 71.4%가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기존의 한센병 치료법은 리팜피신(Rifampicin), 클로파지민(Clofazimine), 답손(Dapsone) 3가지 항생제를 함께 투약하는 복합화학요법(MDT, Multi-Drug Therapy) 요법이 유일하다.

하지만 MDT 요법은 2주에서 2개월 정도 복용 시 전염률을 크게 낮출 뿐, 완치를 위해서는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2개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매일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또 답손은 빈혈을 유발하고, 클로파자민은 환자의 피부를 검게 만드는 부작용을 보이고 있다. 투약 순응률을 낮추고 내성이 발생하는 등 현 치료법의 한계가 뚜렷하다.

한센병의 원인균인 나균은 생물분류학 상 결핵균과 같은 속 (屬, Genus)에 속하는 세균이다. 이에 글로벌 한센병 학계는 결핵 임상에서 뛰어난 효능을 보인 텔라세벡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전임상 시험을 통해 효능이 검증된 만큼 한센병 퇴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한센병 퇴치를 위한 최대의 국제기구 중 하나인 TLM(The Leprosy Mission)이 최근 진행한 라울 폴로 재단의 크리스찬 존슨 박사와의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다.

존슨 박사는 "텔라세벡은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항생제인 리팜피신보다 더 효과적인 한센병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한센병의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존슨 박사는 "매일 투약할 필요가 없는 새로운 텔라세벡 기반 MDT 치료 요법을 개발할 수 있다"라며 "텔라세벡이 또 다른 난치병인 부룰리 궤양 치료에도 효과적일 것이라는 초기 증거가 나오고 있는 것도 매우 고무적이다"라고 전했다.

존슨 박사는 텔라세벡의 한센병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임상 2싱 시험과 부룰리 궤양 임상 3상 자금을 유럽연합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임상은 에티오피아, 코트디부아르, 베냉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월 23일 파리의 라울 폴레로 재단 본부는 한센병과 부룰리 궤양 치료에 관한 연구에 참여하는 전 세계 연구소 및 기관 대표 약 40명이 모아 탈라세벡 기반의 치료제 개발에 대한 적극적으로 협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텔라세벡의 원 개발사로서 수천년간 인류를 괴롭혀온 난치성 감염병들을 치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텔라사벡과 같이 인류에게 절실히 필요한 약들은 나무 열매와 같이 저절로 자라나지 않고, 뛰어난 과학적 임상적 역량을 가진 바이오텍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여해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우선심사권(Priority Review Voucher, PRV) 정책을 통해 개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라며 "큐리언트는 바이오텍이 어떻게 세계 보건에 큰 영향을 주는 공익적 신약을 개발하면서, 경제적 이익도 확보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고, 이 모델은 이미 글로벌 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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