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올해 韓성장률 전망 2.5%로↑…"반도체 등 수출 반영"

자료=기획재정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망보다 0.3%포인트(p) 높은 2.5%로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전망(2.3%)을 유지했다.

ADB는 17일 '2024년 7월 아시아 경제전망(보충 전망)'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4월 발표한 전망치(2.2%)보다 0.3%p 높다.

ADB는 한국의 반도체 등 수출 증가세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ADB 전망은 국내외 다른 기관과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정부 2.3%→2.6% △한국은행 2.2%→2.5% △한국개발연구원(KDI) 2.2%→2.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2.6% △IMF(국제통화기금) 2.3%→2.5% 등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 1분기 '깜짝 성장'을 반영해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전분기 대비)은 1.3%로 시장 전망치(0.5%~0.6%)를 훌쩍 뛰어 넘었다.

ADB가 제시한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2.3%로 기존과 같았다.

올해 한국 물가상승률은 2.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물가 전망치는 2%를 제시했다. 모두 지난 4월 전망과 같은 수준이다.

ADB는 아시아 개발도상국 46개국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 4월 전망(4.9%)보다 0.1%p 높은 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ADB는 "견조한 내수, 전자제품 등 수출 호조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등 주요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심화 △중국 부동산시장 등 내수 침체 지속 등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목했다.

국가별로 보면 대만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기존보다 0.5%p 높여 잡았고 △중국(4.8%) △인도(7%) △싱가포르(2.4%) △홍콩(2.8%) △베트남(6%) △인도네시아(5%) 등은 4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아울러 ADB가 내놓은 아시아 지역의 올해와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9%, 3%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물가상승률은 통화긴축 영향 지속, 국제식료품 가격 상승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점차 코로노 이전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