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키 찬이라고 불렀을 뿐"…황희찬 인종차별 구단, 적반하장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 2024.07.17 09:3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황희찬. /사진=황희찬 인스타그램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 원더러스 황희찬(28)이 친선 경기 중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한 가운데, 경기 상대였던 이탈리아 축구팀 코모 측이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코모 구단은 지난 16일(한국 시각)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우리 클럽은 어떤 형태로든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경기 중 선수들이 어떤 말을 했는지 조사했고, 그들이 '황희찬은 자기가 재키 찬(성룡)이라고 생각해'라는 말을 주고받은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재키 찬은 1954년생 홍콩 출신 액션 배우로 과거 다수의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했던 글로벌 스타다.

코모 측은 "우리 선수는 의도적으로 상대를 깎아내리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일부 울버햄튼 선수가 이번 사건을 너무 과장하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고 했다.
16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축구팀 울버햄튼과 이탈리아 팀인 코모가 친선 경기를 치른 가운데 한국인 선수 황희찬(울버햄튼)이 코모의 한 수비수로부터 인종차별 피해를 받아 논란이 됐다. /사진=영국 매체 'Express & Star' 캡처
코모 구단의 적반하장 태도에 누리꾼들은 더욱 분노했다. 재키 찬이란 말은 동양인을 비하하는 단어로 해외에서 종종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의미가 담긴 말이기 때문이다.

앞서 울버햄튼은 스페인 전지훈련 중 코모와 친선 경기를 가졌다. 이 경기에서 코모의 한 수비수가 황희찬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중 옆에서 이를 직접 본 황희찬 동료 포덴세는 분노했다. 포르투갈 국적의 포덴세는 곧바로 코모 수비수에게 달려가 주먹을 날렸다. 심판은 포덴세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고 경기는 울버햄튼의 1대 0 승리로 끝났다.

이번 사건 관련해 울버햄튼 구단은 유럽축구연맹(UEFA)에 공식적인 항의서를 보낼 것이라며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동으로, 어떤 형태로든 (축구장 안에서) 차별이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황희찬을 둘러싼 이적설도 제기됐다. 유럽 언론들은 프랑스 리그1의 올랭피크 마르세유가 황희찬 영입을 위해 울버햄튼에 2000만유로(약 301억원)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 이적료로 3500만유로(약 527억원)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코모 1907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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