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에 최대 19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져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고 담장 붕괴와 화재 등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4500번의 낙뢰도 동반해 기상장비가 고장나고 공장 가동에도 차질을 입었다.
1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광양이 189.9㎜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신안 홍도 185㎜, 진도 의신 169㎜, 순천시 158.5㎜, 완도 보길도 158.5㎜, 보성군 157.3㎜, 여수 151.5㎜, 고흥 도화 143.5㎜ 등이다.
전남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이날 오후 7시 20분을 기해 모두 해제됐다.
짧은 시간 강한 강수가 집중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남소방본부에 접수된 피해 신고 건수는 155건에 달한다. 진도·해남·완도 등에서 주택 내부와 마당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161건이 접수됐다.
산사태 위기 경보가 경계 수준으로 상향되면서 고흥·강진·해남·완도·광양 등 8개시군 산사태 취약지 139세대 207명의 사전대피가 이뤄졌다.
낙뢰도 동반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까지 전남에는 4629번의 낙뢰가 쳤다. 지난해 7월 한 달 동안 같은 지역에서 4916번의 낙뢰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94%가 넘는 낙뢰가 이틀 사이에 발생한 셈이다.
잦은 낙뢰로 6곳의 기상관측장비가 한 때 작동이 중단됐다. 여수 석유화학업체에서는 정전이 발생해 공장 가동이 멈췄고 복구를 진행하던 중 기름이 유출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번 강수와 낙뢰의 원인을 두고 높게 발달한 비구름대와 느린 이동 속도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은 18일까지 광주와 전남에 30~80㎜, 전남 남해안에는 100㎜ 이상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며 "침수지역에서는 감전 사고와 자동차 시동 꺼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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