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나도 10개 하게?"…'백종원-연돈' 분쟁에 홍콩반점 점주 나섰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4.07.16 20:42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전국가맹점주협의회 회원들이 서울 강남구 연돈볼카츠 가맹 본사 앞에서 열린 연돈볼카츠 가맹점 피해사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애초에 매출을 보장해주는 가맹점(본사)이 어딨나요? 그럴 거였으면 저도 매장 10개 했겠네요."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인 홍콩반점, 빽다방, 역전우동 등을 운영하는 점주들이 뿔났다. 연돈볼카츠와 전국가맹점협의회(전가협)가 더본코리아 본사를 전방위적으로 공격하면서 연돈볼카츠만이 아닌 홍콩반점, 빽다방, 역전우동 등 산하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가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묵묵히 사업을 진행하는 선량한 가맹점주들만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16일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인 홍콩반점, 빽다방, 역전우동 점주 50여명이 모인 가맹점주단체는 오는 17일 오후 2시 전국가맹점협의회(이하 전가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인 한 홍콩반점 점주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최근 전가협의 거짓 보도로 더본코리아 전체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돼 손님이 줄고 매출도 하락하고 있다"며 "밤에 잠도 못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전가협의 악의적인 선동이 연돈볼카츠를 넘어서 더본코리아 가맹점 브랜드 전체를 향하고 있다며 진정 가맹점을 위한 단체인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도 점주고 그들도 점주인데 전가협은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와 이야기한 내용을 전체의 내용인 것처럼 키워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전가협은 당장 악의적인 거짓 보도 유포를 멈추고 매출 하락으로 인한 손해를 보상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그는 전가협이 더본코리아 브랜드 자체가 부실하고 지속력이 짧아 가맹점 수명이 겨우 3년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분개했다.

해당 점주는 "나는 홍콩반점을 14년째 하고 있고 다른 점주들도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만 여러 개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멀쩡히 장사를 잘하는 점주들이 많은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 반박했다.


이어 "똑같이 장사하라고 해도 개개인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매출이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단골을 확보하는 것도 그렇고 내성적인 사람보다 외향적인 사람이 (장사에) 좀 낫고, 어떻게 장사를 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본사가 매출을 보장해주는 가맹점이 어디 있느냐"면서 "그거 보장해준다고 하면 나도 10개 매장하겠다. 그렇게 보장받을 거면 점주들이 왜 열심히 장사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 가맹점주 50여명들은 함께 뜻을 모아 전가협이 악의적인 거짓 선동으로 다른 선량한 가맹점들에 피해를 입히는 것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가맹점주들은 내일 오후 2시 전가협 앞에서 허위 보도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한편 이 사건은 더본코리아의 산하 브랜드인 '연돈볼카츠' 점주들이 본사에 최소 수익 보장을 요구하며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등 단체행동에 나선 것을 한 매체가 보도하면서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

연돈볼카츠 점주 8명과 전가협은 더본코리아가 '월 예상 매출액을 3000만원 이상으로 제시해 점포를 열었지만, 실제로는 (매출이) 그 절반 이하인 1500만원 남짓에 불과했다'면서 점포당 일정액의 손해액을 배상할 것을 본사에 요구해왔다.

그러면서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들의 가맹점 영업기간이 평균 3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더본코리아 매출이 9배(2010~2023년) 늘어나는 동안 가맹점 매출은 56% 역성장했다고 주장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본사 매출 증가는 가맹사업 외에 유통사업, 호텔 사업 등의 매출이 더해진 영향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본사 산하 가맹점의 평균 존속 기간은 8.7년이고, 신규 브랜드를 제외하면 평균 14.6년으로 훨씬 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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