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해병대사령부는 지난해 1월 사령부 전력기획실 미래혁신처 산하에 소령급인 우주발전장교 직책을 신설했다. 미래 전장에서 작전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우주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우주력 발전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는 게 해병대의 설명이다.
우주력이란 군사목적을 위해 우주공간에 띄운 인공위성 등을 활용해 군사력을 강화하는 것을 말한다. 가령 인공위성은 우주에서 지구를 들여다보는 '눈' 역할로 유사시 적의 지휘부나 타격지점 등을 사전 파악할 수 있다. 또 레이저 기술 등을 활용하면 우주공간 내 적국의 정찰위성 등의 무력화가 가능하다.
해병대 관계자는 "우주력 활용은 해병대의 작전수행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래전에서 지휘통제, 정보, 기동, 화력, 방호, 지속지원 등 6대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력은 해병대 작전시 초연결 네트워크 구축과 전장 가시화, 정밀타격 등에 기여할 수 있다"며 "현재 해병대는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우주력 발전 계획서'를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해병대는 1949년 4월 창설돼 연평도·백령도 등 서북도서를 비롯해 김포·강화 등 최전방 지역, 포항과 제주도 등 후방 지역에 이르기까지 국가 안보의 핵심 지역을 방위하고 있다. 앞으로 북한과 무력충돌이 벌어질 경우 우주력을 활용해 상륙작전 등 임무 수행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해병대 우주장교는 소령급에 불과하지만 육·해·공군 모두 우주장교를 신설해 관련 역량을 증대해왔다. 육군은 본부 내 소령급인 우주정책지원장교 보직 신설을 통해 우주안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 2021년부터 미사일우주정책과를 신설해 관련 부서를 우주·과학기술정책과로 확대 개편했다.
공군도 지난달 30일 기존 우주작전대대를 연대급인 우주작전전대로 확대 개편했다. 군 작전 수행시 위성을 통해 적 지휘부와 도발 원점 식별 등에 나서는 목적이다. 또 우주기상 예·경보체계와 초소형 인공위성 체계 등 우주전력을 운용하는 임무를 맡았다. 우주공간에서 태양풍(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면 인공위성이 오작동할 수 있어 관련 예·경보가 중요하다.
해군은 지난해 1월 기획관리참모부에 우주발전과를 신설해 관련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작전본부 산하에 우주작전과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해군 함정의 작전수행 능력 강화 등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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