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자통신, 이번엔 지니틱스 경영권 팔까...몰취액만 120억

머니투데이 박기영 기자 | 2024.07.16 15:34
서울전자통신지니틱스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니틱스 경영권 매각은 두차례 무산되며 몰취한 계약금과 중도금만 120억원에 달한다.

16일 지니틱스는 현 최대주주인 서울전자통신이 미국 헤일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인터내셔날과 지난 12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물은 서울전자통신과 그 최대주주인 김원우 나이스 디지털전략본부장, 김수아씨 등이 보유한 지니틱스 주식 1104만여주(지분율 30.91%)로 매각가액은 210억여원이다. 헤일로는 당일 계약금 21억원을 내고 잔금은 다음달 29일 지급하기로 했다. 지니틱스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에 들어가는 터치 컨트롤 부품을 판매하는 회사다.

김 본부장은 나이스그룹 2세로 지주사인 나이스홀딩스(NICE) 최대주주다. 그는 나이스그룹 창업자인 고 김광수 대표가 2018년 별세하면서 그룹을 물려받았다. 당시 부과된 상속세는 1100억대로 알려졌다. 그는 보유한 나이스홀딩스 지분 대부분을 담보로 대출받은 상태다. 김수아 씨는 그의 동생이다.

지니틱스 경영권 매각 계약 체결은 이번이 세 번째다. 서울전자통신은 지난 3월 엘에이티외 1인과 지니틱스 경영권 매각 계약을 체결했으나, 약 한 달 뒤인 4월 인수자를 이큐맥슨제약외 1인으로 변경했다. 해당 계약은 계약금 21억원과 두차례에 걸친 중도금(25억원)까지 납입했지만, 잔금 미납으로 해지됐다. 계약금과 중도금 전액(46억원)은 위약벌로 서울전자통신 및 김 씨 등에게 몰취됐다.

엘에이티 등은 서울전자통신을 상대로 지니틱스 주식처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해 인용됐으나, 서울전자통신이 가처분 이의신청을 제기해 해소했다. 해당 소송 과정에서 서울전자통신은 엘에이티 등의 요구에 따라 여러 차례 잔금 기일을 연기해줬으나 납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엘에이티 등은 항고를 통해 소송을 추가로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2022년 9월에도 에이비프로바이오를 대상으로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다 같은 해 12월 무산됐다. 당시 매각가액은 주당 3349원으로 총 매각가액은 370억원이었다. 당시 에이비프로바이오는 계약금을 총 거래금액 대비 20%에 해당하는 74억원을 지급했다. 그리고 계약사항에 상대방의 귀책으로 계약이 해지될 경우 계약금의 100%를 위약벌로 물기로 했다. 이에 서울전자통신은 에이비프로바이오와 128억원 규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지니틱스를 인수하는 헤일로는 반도체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 422억원, 당기순이익 147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871억원이며 부채는 744억원 수준이다. 모기업은 홍콩 헤일러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다.

서울전자통신 관계자는 "과거 경영권 매각이 무산된 것은 매수인 측이 잔금을 납입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거래 대상인 헤일로는 자금력이 있는 회사인 만큼 잔금 납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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