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한 것을 포함해 그간의 행각을 지적하면서 "(전직)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발언을 하는데, (내가) 누군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아무 말도 해서는 안 되느냐"며 자신의 발언을 변호했다. 또 미국 정치계에서 수사 수위를 끌어올리며 폭력을 부추긴 건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자신이 지면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하고, 모든 잘못을 사면한다고 하고, 국회의사당 난입 후 감옥에 간 사람들의 형을 유예한다고 한다"며 "낸시 펠로시의 남편이 망치로 맞은 것을 두고 농담하는 트럼프 사진을 기억하느냐"고 반문했다. 펠로시 의원의 남편은 2022년 트럼프 지지자가 자택에 침입해 휘두른 망치에 맞아 다쳤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친 펠로시는 집 주변에 벽을 치면서도 국경엔 벽을 치려고 하지 않는다"는 등 여러 차례 농담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피격 사건이 올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나도 모르고, 당신도 모른다"며 트럼프 대세론을 경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앞서 부통령 후보로 자신의 '아바타'로 평가되는 J. 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을 발탁한 것에 대해선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트럼프는 자신에게 완전히 충성하는 사람들로 둘러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TV토론 후 민주당 내 사퇴론이 제기된 것에 대해선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논란을 인정하면서도 완주하겠단 의지도 거듭 피력했다. 그는 "나는 늙었다"면서 "하지만 나는 트럼프보다 겨우 3살 많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1세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78세다. 그는 "내 인지력은 상당히 좋다"면서 "3년 반이란 긴 시간 동안 어떤 대통령보다 더 많은 일을 해냈다. 그 점에 대해선 기꺼이 평가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퇴 여부 등을 누구와 상의하느냐는 질문엔 "나 자신"이라며 "나는 오랫동안 이 일을 해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거에서 열세가 아니라고도 평가했다. "우리는 그의 출마 선언 직후부터 접전이 되리란 걸 알았다"며 "각종 여론조사가 난무하지만 우리 사이에 큰 격차는 없다. 근본적으론 결과를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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