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9000만원, 지금 살까"…트럼프가 띄운 비트코인, 관련주도 강세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4.07.16 12:14

[오늘의 포인트]

국내 가상자산 관련주 일일 주가 변동률/그래픽=이지혜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다시금 9000만원을 넘어섰다. 스스로를 '가상자산 대통령'이라 칭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올라간데다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대규모 매각이 끝나서다. 비트코인 가격에 다시 불이 붙자 국내 관련주도 동반 강세다.

12일 오전 10시16분 기준으로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전일 대비 1610원(25.60%) 오른 7900원을 나타낸다. 결제 솔루션 업체인 갤럭시아머니트리는 블록체인 사업 관련 자회사 갤럭시아메타버스를 두고 있다. 과거에도 비트코인 랠리에 따라 주가가 크게 요동치는 모습을 보여왔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련주도 강세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한화투자증권은 전일 대비 8.58% 강세다. 마찬가지로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우리기술투자가 5.88% 상승 중이고,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 지분을 보유한 티사이언티픽의 모회사인 위지트도 2.63% 강세다.

이외에도 펀드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에 투자했던 SBI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가 강세다. 비트코인 보안솔루션을 개발하는 SGA솔루션즈, 종속회사가 페이코인을 서비스하는 휴대폰 결제 서비스 업체인 다날도 상승세다. 다만 카카오, 위메이드 등은 약세다.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가상자산 관련주의 강세는 비트코인 가격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습 사건이 일어난 뒤 그의 당선 가능성이 올라갔다는 소식에 꾸준히 상승했다. 업비트를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2일 8000만10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날에는 최고 9154만4000원까지 올랐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가상자산 업계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기대감의 영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샌프란시스코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자신을 '가상자산 대통령'(crypto president)이라고 칭하면서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안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됐던 독일 정부의 대규모 매각도 끝이 났다. 독일연방형사청(BKA)은 지난달 말부터 영화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압류한 비트코인 5만개가량을 매도하면서 물량을 쏟아냈다. 이같은 매도세가 지난 주말 끝나자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도 제동이 걸렸다.

코인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도 눈에 띄게 늘었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코인의 24시간 거래량은 전일 대비 55%대 상승했다.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 통계에선 업비트와 빗썸의 24시간 거래량이 각각 12억 659만달러(약 1조6725억원), 6억4268만달러(약 8908억8910만원)로 집계됐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강세는 트럼프 후보 당선확률이 급격하게 높아지며 나온 결과지만 이전에도 주변 환경이 점점 우호적으로 바뀌는 것이 포착됐다"라며 "가격 조정 원인 중 하나였던 독일의 대규모 비트코인 물량 매도가 끝났고, 마운트곡스 상환 우려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점진적으로 소화될 문제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상자산 관련주의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날 가상자산 관련주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주가는 지난해 10월20일(4030원)부터 12월7일(1만4200원)까지 두 달도 되지 않아 252%대 올랐지만 이후에는 우하향했다. 현주가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52주 최고가의 반절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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