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4행시 이벤트서 "정몽규 4연임 절대반대"… "장원급제 나왔다"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 2024.07.16 10:13
지난 10일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울산 HD와 광주 FC의 경기에서 울산 응원단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을 비판하는 문구를 들고 있다. /2024.07.10. /뉴시스

대한축구협회(KFA)의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결정이 많은 비판을 받는 가운데, 누리꾼들이 KFA의 온라인 4행시 이벤트에서 재치 있는 댓글로 정몽규 KFA 회장 등을 비판하고 나섰다.

KFA가 주최 및 운영하는 K3·K4 리그는 이달 15일부터 29일까지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4행시 이벤트를 진행한다. 누리꾼들이 K, 3, K, 4를 앞자리로 한 4행시를 댓글로 남기면 추첨해 선물을 주는 행사다.

축구 팬들은 이번 행사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해 많은 반발이 있는 상황에서, KFA 측이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부정적 이슈에 대해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분위기를 만들어서다.

/사진=K3·K4리그 인스타그램 캡처

이에 팬들은 4행시 이벤트에 재치 넘치는 댓글을 써, 어설픈 행정 절차를 보인 KFA와 일련의 과정에 책임이 있는 정몽규 회장 등에 냉소를 보냈다.

한 누리꾼은 △Klinsmann 황선홍 홍명보 △3연타로 말아먹은 감독 선임 △KFA 몰락 1등 공신 정몽규 △4선 연임 절대 반대 등의 4행시를 선보였다. 이 댓글은 좋아요 360여개를 받았고, 네티즌들은 "이벤트 시작 하루 만에 장원급제 나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 A씨는 △KFA야 △3초만 생각해 봐라 △K리그 감독 빼 오는 게 맞는지 △40년 된 리그에 이따위 대접이냐 등 문구를 적어 대한축구협회를 직접 비판했다.


이어 B씨는 팬들에게 거짓말로 실망을 안긴 홍명보 감독을 직격했다. 그는 △K리그는 한국 축구가 아닌가요 △3연패 경쟁하던 전 울산 HD 감독님 △Korea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홀랑 가는 것을 보니 한국 축구 △40년은 퇴보했네요 등 4행시를 선보였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신임 감독이 15일 오전 외국인 코치 선임 관련 업무를 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07.15 /뉴스1

최근 KFA는 대표팀 사령탑에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당초 KFA는 외국인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겠다고 밝혔지만, 석연치 않은 행정 절차 끝에 홍 감독을 내정했다.

이후 축구 팬들의 거센 반발이 일었고, 은퇴한 국가대표 선수들도 KFA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박주호와 이영표, 이천수, 박지성, 이동국, 조원희, 김영광 등이 차례로 KFA의 행정 절차를 지적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5일 후배들의 비판에 "선후배 관계를 떠나 누구든 한국 축구를 위해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며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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