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완전 자율주행? '안전' 자율주행을 꿈꾼다

머니투데이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 2024.07.17 05:45
권용복 한국교통안공단 이사장
차 안에 운전대를 잡는 사람은 없어져도 운전자의 '안전'을 지키는 첨단안전장치는 필수다. 자율주행차 상용화로 가는 길목에서 첨단안전장치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대부분의 차에 첨단안전장치가 장착돼 있다.

첨단안전장치는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로 불린다. ADAS는 자율주행차로 진화되기 위해 고도의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는 분야이다. 종방향 첨단안전장치인 전방추돌 경고, 비상자동제동, 적응순항 제어와 횡방향 첨단안전장치인 차로이탈경고, 차로유지 지원이 예다. 각각 운전자의 전방과 좌우의 운행 안전을 보조해주는 장치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자동차에 장착된 ADAS의 안전성을 검사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며 교통안전을 지키고 있다. 공단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KAVIC)는 ADAS에 대한 자동차 검사 기술 개발과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KAVIC은 실제 주행 환경을 모사한 디지털 트윈 개념의 자동차검사방법을 적용해 ADAS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각종 검사 장비를 활용해 가상의 검사 환경을 만들어 안전성을 검사하는 방식이다. KAVIC은 주행시험장과 주행모사장비 시뮬레이션을을 활용해 ADAS 작동 활성화 조건을 실제 차량을 통해 분석하고, ADAS 5종의 검사 시나리오를 개발했다. 소형차 차량 4대를 활용해 ADAS 검사 시나리오 정합성을 실험한 결과 신뢰 수준 95%이상을 확보했다.

현재 '교통안전법'과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대형트럭과 버스의 ADAS 장착이 의무화돼 있다. 해외에서도 차량과 운전자 안전 확보를 위해 ADAS 장착이 의무화되는 추세다. 공단은 ADAS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하지만 ADAS 기술의 안전성이 완벽해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린다. 특히 운전자는 주행 시에 ADAS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운전을 할 때 전방 주시는 필수이다. 주행 중 물체 오인식으로 인한 급제동, 혹은 ADAS 과신으로 인한 전방주시 태만으로 인한 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ADAS에 의존해 운전대를 오랫동안 붙잡지 않는 행위도 금물이다.

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11월 ADAS 안전하게 이용하기 캠페인도 수행했다. ADAS의 기능파악이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사용할 경우 의도치 않은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어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ADAS 기능에 대한 취급설명서 내용 숙지하기, 기능이 정상작동 중이라도 교통상황을 상시 확인하기, 센서·카메라 등 정상적 기능 유지를 위해 정기적으로 세차하기 등이 캠페인의 핵심 내용이다. 교통안전공단은 ADAS를 넘어 자율주행차를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 국민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오더라도 교통안전공단은 안전을 놓지 않을 것이다. 국민 모두를 위한 '완전 자율주행'이 아니라 '안전 자율주행'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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