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 논평가들은 "사회와 정치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유권자들이 우경화하고 있다는 게 최근의 정치적 추세"라면서 트럼프 피격이 이런 유권자들을 자극할 수 있다고 봤다. 또 과거에도 주요 정치인이 총에 맞고도 살아남았을 때 동정과 지지 여론이 확산하면서 지지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1981년 총에 맞은 뒤 2개월 새 지지율이 60%에서 68%로 급반등한 게 그 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실제 대선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리란 반론도 맞선다.
복스는 "종종 전문가들이 판도를 바꿀 정치적 순간을 과대 포장할 때 한 발짝 물러서 회의적으로 질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일단 실제 대선까지 아직 4개월가량 남았고 그사이 어떤 뉴스와 사건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트럼프 피격이 대선 결과를 결정할 유일한 사건이 아닐 것이란 지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 효과도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복스는 전했다.
또 적잖은 유권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일찌감치 정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바이든 지지자들의 이탈이 크지 않을 수 있다. 되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우려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투표율이 상승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노스이스턴대학의 닉 뷰챔프 정치학 교수는 현지 매체에 "지지자들은 이번 사건 후 트럼프에 더 열광하겠지만 다른 사람들까지 갑자기 마음을 바꿀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의 '참사'로 묘사된 TV 토론 후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예상보다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블룸버그 여론조사에선 되레 격차가 4%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좁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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