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현장점검 은행권으로 확대…일부 지방은행 위주로 진행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 2024.07.15 17:11

PF 대출 규모 큰 지방은행 한두 곳 점검받을 듯… "금융권 영향은 미미"

지방은행 건설·부동산 대출 잔액/그래픽=이지혜
금융당국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성 평가 현장점검 대상을 은행으로 확대한다. PF 대출 규모가 크고 비중이 큰 일부 지방은행이 점검 대상이다. 은행은 PF 대출 잔액이 약 46조원으로 전 업권에서 가장 많지만 건전성은 나쁘지 않은 만큼 사업성 평가가 미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부터 부동산 PF 현장점검 대상을 은행과 보험, 증권사로 확대한다. 금감원은 지난주 신용협동조합과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PF 사업성 평가 현장점검에 착수했는데 이번에 전 업권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다.

금융사들은 지난 5일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결과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사업성 평가 결과는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 4개 등급으로 나뉜다. 앞서 금감원은 자체적으로 PF 사업장별 사업성 평가를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제출된 사업장 평가 결과와 대조하는데, 평가를 관대하게 진행한 것으로 보이는 금융사가 현장점검 대상이 된다.

은행은 PF 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업권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은행의 PF 대출 잔액은 46조2000억원이다. 그러나 PF 연체율은 0.51%로 자산 건전성이 전 업권에서 가장 좋다.

이번 은행권 PF 현장점검도 일부 지방은행 위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방은행은 특히 PF 부실화 여파에 민감하다. 지방 건설 사업장 대주단에는 지방은행이 들어가는데 지방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면서 부실 우려 PF 사업장이 늘어나서다. 일부 지방은행은 기업 대출 절반이 부동산과 건설업에 집중된 상황이다.


지방은행 대손충당금 잔액/그래픽=이지혜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5개 지방은행(경남·광주·아이엠·부산·전북)의 건설업·부동산 대출 잔액은 약 40조였다. 올해 1분기에는 42조9230억원으로 늘었다. 1년 새 3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대출이 떼일 것에 대비하는 충당금은 5개 지방은행이 지난해 1분기 기준으로 약 1조6000억원을 쌓았다. 충당금은 올해 1분기 약 2조1130억원을 기록해 1년간 5000억원가량 늘었다.

PF 사업성 재평가로 지방은행이 쌓아야 할 충당금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사업장이 '부실우려' 판정을 받으면 대출금의 75%를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다만 지방은행이라도 제1금융권의 PF 문제는 심각하지 않다는 게 금융당국 분석이다. 3년 전부터 금감원은 은행권에 PF 대출 관리를 주문하는 등 지도를 해왔다. 매각·정리 등 사후관리에서 제외되는 HUG(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사업장이 많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의 PF 사업성 평가는 잘된 편이고 부실한 곳이 많지 않아 사업성 평가를 잘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PF 규모가 큰 몇 군데가 점검 대상인데, 주로 지방은행이지만 한두 군데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마을금고는 오는 19일부터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로부터 현장점검을 받는다. 금감원은 현장점검 결과를 취합해 이달 26일까지 PF 사업성 평가 최종 결과와 충당금 규모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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