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 불끈' 트럼프에 이차전지주 울상… 기댈 건 '이 남자' 뿐?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24.07.15 17:04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의 유세 현장에서 총격에 맞은 후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는 사이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자 이차전지주가 울상을 짓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IRA(인플레이션감축법) 폐기 등 전기차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공약을 내놨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나선 자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의 존재는 이차전지주에 긍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재선 가능성 높아지자 이차전지주 하락… IRA 폐기 우려


/그래픽=최헌정 기자.

15일 코스피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거래일보다 3.9%(1만4500원) 떨어진 35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 -2.3%, 포스코퓨처엠 -1.7%, POSCO홀딩스 -1.5%, 삼성SDI -0.7%, 에코프로비엠 -0.7% 등 주요 이차전지가 일제히 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으로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차전지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시 유세 현장에서 총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에 총을 맞고 주저앉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충격적인 대선후보 암살 시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세를 키우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후보 사퇴 여부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의 상황은 더욱 암울해졌다.

전 산업에 걸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기조가 주목받는 가운데 이차전지주의 경우 IRA 폐기 여부가 관건이다. IRA에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내용이 포함돼 있어 폐기될 경우 전기차 시장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밖에 없다.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이 지속되는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보조금 지급 중단에 따른 후폭풍이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


IRA 폐기가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주장도 나온다. IRA 폐기를 위해선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 정치 구도상 공화당이 향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긴 어렵다. 실제 IRA 폐기 절차를 밟더라도 일부 조항 개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급등세 꺾인 테슬라… 트럼프 공개 지지 나선 머스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 로이터=뉴스1.

최근 급등세를 이어온 테슬라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점 역시 이차전지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해당 기간에 주가가 44% 급등했다. 다만 11일 8% 넘게 폭락했다가 12일 3% 반등했다.

같은 기간(6월26일~7월12일) LG에너지솔루션 13%, 에코프로비엠 10%, POSCO홀딩스 8%, 포스코퓨처엠 7%, LG화학 4%, 삼성SDI 3%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차전지주의 향방을 결정할 변수로 머스크 CEO의 역할론이 부상했다. 머스크 CEO는 피격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소셜미디어 X에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미국이 이렇게 힘든 후보를 마지막으로 지지한 것은 시어도어 루스벨트였다"고 밝혔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는 IRA 폐기 공약 때문에 직관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최근 머스크가 트럼프의 경제 참모로 거론되고 있고, 피격 사건 이후 공개적 지지를 보이고 있어 테슬라 밸류체인인 이차전지주들은 단기 강세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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