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북한 김여정 오물풍선 살포 예고에 "대북확성기 융통성 있게 방송"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 2024.07.15 13:52

[the300] 北, 8차 오물풍선 날리나…"한국 것들 곤혹스러운 일에 지치게 될 것"

북한이 지난 5월 28일부터 총 7차례 살포한 오물풍선 안에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대원수님' '조선로동당 총비서' 등 김정일·김정은 우상화 종이를 폐기한 흔적도 발견됐다. 북한 형법 64조에 따르면 '수령 교시(가르침) 문건 훼손' 행위는 최대 사형에 처할 수 있다. / 사진=통일부

군 당국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오물풍선 살포 예고'에 대해 우리 국민 피해가 발생할 경우 북한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대령)은 15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김여정 담화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만일 북한의 오물풍선으로 우리 국민에게 피해가 발생할 경우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14일 북한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나는 오늘 국경 부근과 일부 종심지역에서까지 또다시 더러운 한국 쓰레기들의 삐라와 물건짝들이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한국 것들은 곤혹스러운 일에 지치게 될 것이며 마땅히 더러운 짓을 한 대가에 대해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사실상 오물풍선 추가 살포를 예고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부터 탈북단체들이 대북전단을 보낸다는 이유로 총 7차례에 걸쳐 2000개가 넘는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살포했다. 탈북단체들이 종합감기약, 식량 등을 보낸 것과 달리 북한군은 인분과 쓰레기 등을 풍선에 넣어 날려 보냈다.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 / 사진=통일부

이 실장은 이에 대해 "북한에서 어제 공개한 사진을 보면 (탈북단체가 보낸) 감기약 등 인도주의적 물품이었다"며 "(한국) 민간단체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보낸 물품과 북한군이 남한에 보낸 물품을 비교하면 북한이 어떠한 행위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일각에서 주장하는 '오물풍선 부양 원점 타격 방안'에 대해 "군은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계획과 옵션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을 사전에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오물풍선 추가 살포에 따른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 여부'에 대해선 "그동안 대북확성기 방송 실시에 대해선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오물풍선이 살포될 경우) 그 상황에서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가 계속되던 지난달 9일 최전방 지역에서 대북확성기 방송을 실시했지만 이후에는 가동하지 않고 있다. 대북확성기는 1963년부터 활용되기 시작한 대표적인 대북 심리전 수단이다. K팝 등 한류 관련 문화나 김정은 체제의 실상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는 내용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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