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민주당 전략가는 "아무리 당내에서 후보 교체를 원한다고 해도 지금 시점에서 공개적으로 '자, 이제 노인은 퇴장할 때가 됐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이번 사건이 모든 걸 집어삼켰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기부자는 "앞서는 바이든을 교체하는 게 당에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지만 지금은 그랬다간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초대형 변수가 터진 만큼 후보 교체의 실익을 다시 따져봐야 한단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을 계기로 사퇴론을 불식시키는 한편 분열을 수습하고 나라를 통합하는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려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후 세 차례 대국민 연설을 갖고 폭력을 규탄하고 미국에 단결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엔 이런 식의 폭력이 설 자리가 없다"면서 "단결은 가장 이루기 힘든 목표지만, 지금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캠프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TV 광고를 즉각 중단하는 등 공세 수위 조절에도 나섰다. NBC뉴스는 바이든 캠프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인용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공개석상에서 발언을 자제"하고 "더 많은 정보를 파악할 때까지 모든 플랫폼에서 적극적인 캠페인 커뮤니케이션을 일시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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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바이든이 작은 차이로 이긴 곳인데…━
로이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이 주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벌어진 점을 주목했다. 로이터는 "펜실베이니아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근소한 승리를 거둔 곳"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화당을 찍는 표가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현지 공화당 지지자는 물론 중도층의 동정 여론이 선거 결과에 반영된다면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주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넘어갈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후보 교체론이 향후 상황에 따라 언제라도 다시 제기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후보 교체 요구가 잦아든 게 맞지만 사퇴론은 다시 불거질 게 뻔하다"고 말했다. 사퇴론의 배경이 된 인지력 논란과 건강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만큼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지율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따라 내부적으로도 언제든 입지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단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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