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트럼프 총격범 단독 범행, 소총은 부친 것"…폭발물도 발견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4.07.15 06:25

[트럼프 피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암살시도 총격을 당한 직후 오른쪽 귀에 피를 흘리는 상태로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에서 내려오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3일(이하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 시도 사건을 현지 출신 20세 남성 토마스 매튜 크룩스의 단독 범행으로 추정했다. 범행에 사용한 AR-15 소총은 크룩스의 아버지가 합법적으로 구매해 집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AFP·AP통신·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FBI는 이날 크룩스와 그의 가족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브리핑을 통해 크룩스의 범행 동기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그의 단독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FBI는 크룩스의 차량과 자택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면서도 범행 동기가 담긴 선언문 형식의 글은 없었다며 발견된 폭발물은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있는 FBI 연구소에 보내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범행 동기 파악 등을 위해 그의 휴대전화도 콴티코 연구소로 보냈다고 덧붙였다.

케빈 로젝 요원은 크룩스의 가족들이 수사에 협조적이었다며 "이 사건은 크룩스의 단독 범행이며 총격범이 더 큰 음모에 가담하고 있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크룩스가 정신 질환을 앓은 흔적이 없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도 강한 정치적 성향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범 토마스 메튜 크룩스의 운전면허증 사진 /AFPBBNews=뉴스1

현지 보도에 따르면 크룩스는 등록된 공화당원이자 2021년에는 민주당에 15달러를 기부한 소액 기부자로 알려졌다. 크룩스의 부모는 모두 사회복지사로 근무했고 아버지는 자유당원, 어머니는 민주당원으로 확인됐다.


FBI 발표에 따르면 크룩스가 범행에 사용한 AR-15 소총은 그의 아버지가 합법적으로 구매했다고 한다. 다만 로젝 요원은 크룩스가 아버지 몰래 총을 가져갔는지, 아니면 그의 아버지가 직접 총을 건네줬는지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며 "관련 내용은 추가 조사를 진행하면서 구체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크룩스의 아버지는 사건 당일 CNN 인터뷰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아들의 범행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총격범 크룩스는 총격 사건 이후 현장에서 미 비밀경호국 소속 저격수에 의해 사살됐다. 총격 당시 그는 유세장에서 약 120m 떨어진 제조공장 지붕에 몸을 숨긴 채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유세 현장 밖에 있던 시민이 사건 발생 전 크룩스를 발견하고, 이를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알리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FBI는 이번 사건을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으로 규정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이번 사건을 "민주주의와 우리의 민주적 과정에 대한 공격"이라며 "대통령 후보를 암살하려는 시도는 완전한 비열한 행위로 묘사될 수밖에 없고, 이 나라에서는 용납될 수 없다"고 수사에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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