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5분만에 탕탕탕! 이민자 자료 읽던 순간, 총알 스쳤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4.07.15 05:30

[트럼프 피격]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유세장 주변에서 여러 발의 총격이 발생하면서 유세가 중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를 하던 중 총소리를 듣자 곧바로 몸을 연단 밑으로 숨겼고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무대에서 급히 대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몸을 피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보이며 건재함을과시 했다..(유튜브 캡처) /서울=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의 주요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총에 맞았다. 그는 총에 맞은 귀가 피로 뒤덮여 긴급 대피하는 상황에서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을 보이는 등 건재함을 확인했다.

13일(현지시간) CNN·로이터통신·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를 위해 무대에 올라 총상을 입고 긴급 대피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했다. 또 그가 총상으로 주저앉은 뒤 경호원에게 둘러싸여 차량으로 이동하는 데는 1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런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벗겨진 신발을 찾고,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자신의 상태를 확인시켜 주며 '쇼맨십'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날 총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국경 불법 입국자 문제를 언급하는 와중에 발생했다. 그가 "(국경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번 보라"라고 말하는 순간 '따다다닥'하는 총성이 들려왔다. TV 중계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성과 거의 동시에 오른쪽 귀를 막고 반사적으로 단상 아래로 몸을 숨겼다.

외신이 공유한 영상에서 약 8발의 총성이 들렸고, 2~3번째 총성이 들리는 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를 붙잡고 주저앉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몸을 숨긴 이후에도 총성이 계속됐고 "엎드려", "총격이다"라고 외치는 목소리와 시민들의 비명이 들리며 유세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연이은 총성에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황급히 무대로 뛰어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감쌌다.


트럼프 캠프 측은 사건 발생 30여분 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건 직후 지역 의료시설로 옮겨져 검사받고 있다며 그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NBC 뉴스는 유세에 참석했던 버네사 애셔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당시 불법 이민자 관련 자료를 보기 위해 머리를 돌리지 않았다면 총알이 그의 머리에 맞았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암살시도 총격을 당한 직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면서 오른쪽 귀에 피를 흘리는 상태로 주먹을 흔들며 "싸우자"고 외치고 있다.[버틀러(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총격범의 총알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며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 버틀러 지역 병원에서 퇴원한 그는 개인 전용기를 타고 사건 발생 약 6시간 만에 뉴저지로 이동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주를 떠나기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지지자들에게 문제를 보내 재선 도전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그가 오는 15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릴 예정인 공화당 전당대회에도 예정대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 날인 18일 대선 후보 지명 연설을 하고, 그 전날인 17일에는 아직 공개가 안 된 부통령 후보가 연설을 한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총격범을 펜실베이니아주 출신 20세 남성인 토머스 매슈 크록스로 확인하고, 이번 사건을 전 대통령이자 대통령 선거 후보 암살미수 사건으로 수사하기로 했다. CNN은 총격범 크록스가 등록된 공화당원이자 2021년 1월 민주당 소속 정치 행동위원회에 15달러를 기부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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