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분기 적자?…'엔씨' 내부 분위기 어수선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 2024.07.14 14:21
엔씨소프트 본사
엔씨소프트가 2013년 2분기 이후 11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잇따른 신작 부진과 권고사직 및 분사 이슈로 사내 분위기도 어수선해 당분간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3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하고 영업적자 1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가 부진한 가장 큰 원인은 TL(쓰론앤리버티), 배틀크러쉬 등 최근 발표한 신작들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해서다. 지속해서 논란이 된 확률형 아이템 BM(비즈니스 모델)을 탈피하고 플랫폼 다변화의 일환으로 닌텐도 버전을 개발하는 등 체질 개선을 시도했지만 유저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 11일 플레이데이를 열고 선보인 신작 '호연'의 게임성에 대해서도 유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유튜브에 올라온 플레이데이 영상에는 '게임 방향성을 모르겠다', '캐릭터 디자인이 매력 없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조회수 14만회를 기록 중인 인게임 플레이 영상에는 '이 정도로는 유저들 못 뺏어온다'는 댓글이 호응을 얻고 있다.

호연 캐릭터 일러스트/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게임성 외에도 호연은 한 캐릭터 일러스트에 남성 혐오 표시로 알려진 집게 모양 손가락이 등장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블라인드에 따르면 캐릭터 일러스트를 검수하는 과정에서는 집게 모양 손가락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플레이데이에서 발견돼 수정했다.

앞서 배틀크러쉬도 출시 초반부터 정치적 이슈에 휘말렸다. 게임을 시작하면서 선택하는 사용 국가에 홍콩과 대만이 있어서다. 일부 중국 게임 인플루언서들은 자국에 정식 출시되기도 전에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배틀크러쉬를 비판했다.


신작 부진 외에도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에 이뤄진 권고사직과 최근 진행 중인 분사 작업으로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다. 사내 인트라넷 분사 관련 공지에는 반대하는 내용의 댓글이 이어지는 등 구조조정에 대한 반감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해고를 목적으로 하는 분사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반발하는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TL의 9월 글로벌 출시와 블레이드앤소울2의 올 하반기 중국 출시를 기대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증권가에서는 올해 매출 예상치를 크게 능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국내 매출 1~2위를 유지해온 리니지M도 최근 중국산 게임에 위협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엔씨소프트가 리니지로 한국 게임사에 한 획을 그은 것은 맞지만 최근 들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유저들의 반발로 리니지 라이크 게임들의 인기가 줄고 있다"며 "그동안 리니지를 잘 운영해온 엔씨소프트로서는 이제 다른 게임들을 리니지만큼 성공시켜야 할 상황에 놓였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택진(왼쪽), 박병무 공동대표/사진제공=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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