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현장서 총격 당한 트럼프에 박근혜·이재명 피습 '재조명'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24.07.14 11:03

[the300]

[버틀러=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얼굴에 피를 흘리며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발생한 총격으로 귀 부분을 다쳐 피를 흘렸으며 총격범 등 2명은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4.07.14. /사진=민경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당하자 국내에서도 우리나라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발생했던 테러 사건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펜실베니아주 연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오른쪽 귀를 다쳤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당시) 윙윙거리는 소리와 총성이 들렸고 총알이 피부를 뚫고 지나가는 것을 즉시 느꼈다"며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고 적었다. 이어 "피가 많이 나는 것을 느끼고 나서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깨달았다"며 "미국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캠프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 신변에는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들어서만 유력 정치인 두 명이 일반인으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10 총선을 3개월 여 앞뒀던 지난 1월 초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해 지역 일정 소화 도중 60대 남성 김모씨로부터 목 부위 흉기 습격을 당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시의 습격으로 경정맥이 훼손됐고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과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김 씨는 살인미수 등 혐의가 적용돼 지난 5일 1심 재판부로부터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번 범행이 단순히 생명권을 박탈하려는 시도에 그치지 않고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의 자유를 방해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신뢰를 심대하게 파괴하는 행위"라고 판시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 현장방문 도중 흉기 피습 당했다.2024.01.02.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이 전 대표 습격 사건이 있은 뒤 불과 3주 만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건물에서 미성년자로부터 둔기로 여러 차례 머리를 가격당하는 사건이 발생에 정치권에 충격을 더했다.


그동안 유력 정치인을 향한 테러는 꾸준히 발생해왔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는 민주당 대표이던 지난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 지원을 위한 유세 현장에 나섰다 한 유튜버가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가격 당해 응급실에 실려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대표 시절인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 지원 연설에 나섰다가 괴한으로부터 커터칼에 의해 귀 아래부터 얼굴 우측 턱 바로 윗부분까지 11cm가 찢어지는 자상을 입었다.

2018년 김성태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드루킹 사건'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투쟁을 하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오른쪽 턱 부분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1974년에는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계 재일교포 문세광씨가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광복절 기념 행사 중 권총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다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당시 행사에 함께 참석했던 박 전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가 총탄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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