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력 위한 숨고르기…미국 순환매 속 주목할 국내 업종은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 2024.07.14 10:37

[주간증시전망]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2,857.00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지며 전날대비 34.35포인트(1.19%) 하락했다./사진=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최근 삼성전자 호실적에 상승 탄력을 받았던 코스피는 여러 호재에도 잠시 쉬어갈 전망이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CPI)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지난주 말 미국·국내 증시는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련 이슈를 소화하면서 그간의 과열을 해소할 전망인데, 미국증시 순환매 속 국내서도 소외됐던 업종들이 주목받을 수 있다.

지난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35포인트(1.19%) 내린 2857로 장을 마쳤다. 전주말 대비로는 5.2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1일 2891.35로 마치면서 2900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그간의 과열에 따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조정을 겪은 모습이다. 미국 CPI 예상치 하회 등 호재성 소식이 있었지만 이를 선반영한 시장은 과열 부담을 줄이고 있다.

과열 해소 양상은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에서도 보인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6월 CPI가 전년 대비 3% 상승,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밝혔고 이는 전문가 전망치를 밑돌았다. 그러나 이후 미국 증시는 나스닥이 1.95% 하락하는 등 조정 받았다가 12일(현지시간) 다시 반등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CPI 발표 직후 미국 증시 하락에 대해 "그간 가파르게 진행됐던 주식시장의 쏠림에 투자자들이 피로함을 느끼고 있었다는 방증"이라며 "빅테크 기업들은 2분기 실적을 통해 주가상승의 정당성을 재차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 증시도 삼성전자 실적발표 이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다음주는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연준 관련 주요 일정들을 확인하면서 그간의 과열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상승세의 일시 멈춤은 단기 매물 소화 과정으로, 투자자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강했던 반도체, 자동차, 금융 업종의 2보전진을 위한 1보후퇴가 예상된다"며 "또 다른 트레이딩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 증시 순환매 흐름 속에 한국의 대표적인 소외주인 2차전지, 인터넷 업종의 반등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했다.


연준 일정도 최근 증시 분위기를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이 예정돼 있고 이 외에도 다음주 중 여러 연준 이사들의 연설이 있다. 오는 17일에는 연준의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Beige book)'도 발표된다. CPI 예상치 하회 등에 따른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훼손할 수준의 내용이 없다면 긍정적인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다음주 국내증시에서는 매크로(거시경제) 이슈와 별개로 정책 관련 기대감이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자본시장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시기와 관련해 변동이 생길 조짐이 감지되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는 지난 10일 당대표 출마 선언 자리에서 금투세 시행시기 관련 언급을 내놨다. 그는 "주식시장 악화 원인을 정부가 제공했는데 조금 올랐다고 세금을 떼어버리면 (투자자들이) 억울할 수 있다"며 "시행 시기는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그간 민주당은 부자감세 반대를 이유로 금투세 유예를 반대해왔는데, 이러한 기조에도 다소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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