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은 병실 대전?…트럼프 "바이든과 인지력 검사 받겠다"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24.07.13 08:18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첫 토론에 참여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맞붙었다. 토론 중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차례 말을 잇지 못했고 토론이 끝난 후 바이든 '교체론'까지 돌며 판세가 트럼프에게 유리에게 흘러갔다. 2024.06.27/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즉각 인지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자신도 함께 받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일(이하 각 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조는 즉각 인지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나는 그와 함께 갈 것이고, 나도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으로 우리는 한 팀이 될 것"이라며 "나라를 위해 그렇게 하자"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미국의 모든 대선 후보는 나이와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인지력 검사와 적성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말을 더듬는 등의 모습을 보여 인지력 저하 논란이 불거졌다.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사퇴론도 이어졌다. 그는 1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행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푸틴'으로 소개하고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이름을 '트럼프 부통령'이라고 잘못 불렀다. 바이든 대통령은 곧바로 말실수를 알아차리고 정정하기는 했으나 인지력 논란은 계속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인지력 검사를 추가로 받을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의사들이 받으라고 하면 받을 것이나 아직 그런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지난 2월 세 차례 강도 높은 신경학적 검사를 받았다며 "의사들이 나에게 좋은 상태라고 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다른 글에서 "비뚤어진 조가 기자회견을 시작했다"며 조롱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언급하며 말실수했던 것을 언급하며 "잘했어, 조"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 최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사이 갈등의 조짐이 흘러나오는 것과 관련, "오바마와 바이든은 서로 싫어한다"며 "오바마는 결코 바이든을 존중하지 않았고, '바보', '완전히 경량급'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2주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오바마는 바이든을 대선 레이스에서 아웃시키고 해리스 부통령을 넣고 싶어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 내부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이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론'의 배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할리우드 배우이자 민주당 거물 기부자인 조지 클루니가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기 전 오바마 전 대통령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캠프 인사들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오랜 불만을 품고 있었고 이번에 클루니의 기고문을 막지 않았다는 점에 분노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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