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도 입 열었다…"정몽규 회장, 스스로 선택해야"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 2024.07.12 21:12
[알와크라(카타르)=뉴시스] 김근수 기자 =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 대 대한민국의 경기를 찾은 전 축구국가대표 박지성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02.03. ks@newsis.com /사진=김근수
한국 축구의 아이콘인 전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박지성이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축구인으로서 슬픈 상황이다"라며 "마음이 대단히 아프다"고 말했다.

12일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박지성은 이날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해설과 축구 강좌를 결합한 기획 프로그램, 'MMCA 플레이'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누군가 결단을 빨리 내야 한다. 이대로라면 한국 축구 유소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은 면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지성은 "축구협회가 무너진 체계를 바로 세울 것이란 기대는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5개월 전이 마지막이었다"며 "협회가 전력강화위원회를 만들고 행정적인 절차를 밟는다고 했을 때 팬들은 기대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고 팬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는 지난 8일 브리핑을 통해 "홍명보 감독을 2027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새로운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박지성은 "(최근 사태와 관련해) 첫 번째 드는 감정은 슬픔"이라며 "우리가 이거밖에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아쉬움이 크다. 축구인으로서 슬픈 상황.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고 했다.

박지성은 "가장 슬픈 것은 뭐하나 확실한 답이 없다는 것"이라며 "변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이러한 답을 받았다는 것이 참담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협회에서)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내부자가 아니라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절차대로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약속 자체가 무너졌다"면서 "지금은 사실을 말해도 받아들일 사람이 많지 않다"고 했다.

정몽규 회장을 향한 축구 팬들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라 말하면서도 "정 회장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인 건 분명하다"고 답했다.

박지성은 "협회에도 지금 상황은 큰 충격일 것"이라며 "결국 모든 것을 새로 다시 처음부터 쌓아가야 하는 상황을 맞이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관련 규정이 없는 상황인 만큼 외부 압력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협회에 대한 신뢰를 다시 확립하기 위해 (정 회장의 사퇴가) 그 답이 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하며 사퇴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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