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안 마시는데 찾아온 지방간…○○○암 위험 '4.7배'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 2024.07.12 10:29

[정심교의 내몸읽기]

간에 지방이 5% 넘게 쌓이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대사증후군의 주요 원인인데, 이렇게 생긴 대사이상 지방간(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경우, 간암 발생 위험이 4.7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고려대 의과대학 의료정보학교실 정석송 교수 연구팀(제1저자 고대의대 정석송, 공동교신 저자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지방간 지수 및 심혈관 대사 위험 요소를 기반으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상태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연속 2년 주기(2009~2010년, 2011~2012년)로 건강검진을 받은 대상자 총 508만410명을 대상으로 간세포암 진단, 사망 또는 2020년 12월 31일까지 추적 관찰했다.

대상자를 △지속적으로 해당 질환이 없는 경우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첫 번째 건강검진 당시 있었으나 두 번째 건강검진 시 없어진 경우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새로 발생한 경우 △지속적으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있는 경우 등 4그룹으로 나눠 간세포암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대상자 중 4801명에서 간세포암이 새로 생겼는데, 지속적으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있는 대상자는 간세포암 발병 위험이 가장 높았다.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없는 사람보다 발병률이 4.7배 높았다.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새로 발생한 경우,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두 번째 검진 시 없어진 경우도 유의미한 위험 증가가 나타났다. 각각 간세포암 발생률이 2.3배, 2.2배 높아진 것이다.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회복된 환자도 해당 질환이 없는 경우보다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이는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환자에서 간세포암 발생 위험을 보다 세분화해 평가할 수 있는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함을 시사한다.

고대의대 의료정보학교실 정석송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대사 기능 이상을 동반한 지방간 질환 환자의 간세포암 위험을 더 잘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임상 및 분자 간장학(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한편 대한간학회는 국제 학계의 변화 흐름에 맞춰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의 공식 한글 명칭을 대사이상 지방간(MASLD;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으로 변경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기존 용어가 비알코올성이라는 특징을 지나치게 강조해 대사적 요인을 간과하게 하고, 지방(fatty)이라는 단어가 경멸적인 의미로 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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