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대상은 특수가스 사업부 지분 100%다. 당초 효성화학은 경영권을 제외한 특수가스 사업부 지분 49% 매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인수 희망자들이 경영권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지분 49% 매각과 경영권 매각 안을 모두 열어놓고 절차를 진행해왔다. 다만 특수가스 사업부 경영권 매각은 효성이 원하는 1순위 선택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효성화학의 재정난 타개를 위해 경영권 매각을 최종 결정했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가 3조537억원, 부채비율은 4934%에 달했다. 베트남 공장에 2018년부터 1조5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했지만, 사업 정상화가 늦어진 게 재무부담으로 이어졌다. 중국발 초과 공급 탓에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불황을 맞이한 것도 한 몫했다.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자금이 유입되면 효성화학의 재무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대금은 1조3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을 통해 화학 재무구조를 조속히 개선하고,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을 조달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세부적인 사항은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는 삼불화질소(NF3)를 생산한다. NF3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물질을 세척하는 과정에 쓰인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는 연산 8000톤 규모의 NF3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SK스페셜티와 중국 페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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