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5% 동결에도 주담대는 2%대…가계부채 잡힐까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 2024.07.11 15:51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상품 금리/그래픽=이지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로 12회 연속 동결했으나 대출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는 일부 은행에서 금리 하단이 2%대에 진입한 상태다. 가계부채 증가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현장 점검에 나서고 은행권은 가산금리를 높이고 있다.

1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로 유지했다. 지난해 2월부터 열두차례 연속 동결이다.

기준금리는 멈춰있지만 은행권 대출금리는 떨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2.86~5.67%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첫영업일(3.26~5.88%)보다 상하단이 각각 0.21%포인트(P), 0.4%P 내려왔다.

주담대 금리 하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돼서다. 글로벌 채권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6월초 4.5%대에서 최근 4.2%대로 내려왔다. 국내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의 준거금리로 쓰이는 국내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도 전날 3.385%로 2022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 전월 대비 증감액/그래픽=김다나
금리가 하락하자 가계부채는 주담대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2분기에만 15조5056억원 늘어났다. 증가폭도 △4월 4조3433억원 △5월 5조3157억원 △6월 5조8466억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달 1~10일에만 1조7424억원이 늘었다.

가계부채 증가에 속도가 붙자 금융당국은 조이기에 나섰다. 당국은 오는 15일부터 가계대출 관련 은행권 현장 점검을 예고했다. 은행권도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인상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최저 연 2.8%대 주담대 금리를 제공하던 신한은행은 오는 15일부터 금리를 0.05%P 높인다.


오건영 신한은행 WM추진부 팀장은 "상반기에 주담대가 너무 상승하면 하반기 대출 규제 이슈가 나오며 누르곤 했다"라며 "오는 9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도입이 되고 이어서 전세자금 대출에도 DSR 적용이 된다면 가계부채 확대 폭이 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부동산 거래량 확대로 가계부채 확대폭이 한동한 이어질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매매 거래량이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727건으로 2021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부동산 대출 담당자는 "올해는 상반기에 늘고 하반기에 줄던 예년 패턴과 확실히 달라졌다"라며 "실수요가 강하게 뒷받침되고 전셋값도 상승하면서 매매 거래량이 당장 이달도 폭증했기에 3분기까지는 주담대 확대가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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