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살아보니 지옥"…최악의 '실버주택' 거르려면[부릿지]

머니투데이 김효정 기자, 이상봉 PD, 김아연 PD, 서은지 PD, 신선용 디자이너 | 2024.07.12 05:10
올해 말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약 20%인 1000만명을 돌파하는 초고령 사회가 된다. 인생에서 노년기가 가장 긴 삶을 보낼 수도 있는 만큼 더 건강한 노후를 위해 '시니어주택' 입주를 고려하는 수요자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막연하게 비싸다는 오해와 "막상 살아보니 지옥이었다"는 경험담들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그런 만큼 시니어주택 입주 전 본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시니어주택 전문 유튜브 채널 '공빠TV' 운영자 문성택, 유영란 부부를 만나 나에게 맞는 시니어주택을 고르는 방법 등을 들어봤다.
▶김효정 기자
앞서 보증금에 대해서도 살짝 얘기를 했는데, 1억 원대 라고 얘기해 주신 것들은 다 임대형인거죠?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실버 타운은 임대형과 분양형, 자가 소유형이라고 보통 표현하는데 실버타운 업체가 주인이면 임대행이라고 저희는 표현하고요. 개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자가 소유형이라고 합니다. 비율은 5대5 정도 돼요. 임대형에 들어가시려면 보증금을 내셔야 하고요. 자가 소유형(분양형)의 경우에는 본인이 그 집을 구입을 해야죠. 1인 기준으로 1억원에서 4억원이다. 그건 두 가지가 다 포함돼 있습니다. 임대 보증금도 그 정도고 또 구입 자금도 그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김효정 기자
보증금 외에 또 월 생활비가 필요하잖아요. 보통 어느 정도 비용이 필요한 건지 궁금해요.

▶유영란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1인하고 부부(2인)로 따졌을 때 좀 다른데요. 1인의 경우에는 보통 한 100만 원에서 한 220만 원 사이 가장 많은 것 같고요. 부부의 경우에는 한 180만 원에서 한 350만 원 그 사이가 가장 많은 것 같아요. 거기에다가 본인 용돈이 조금 필요하겠죠. 그래야 친구도 만나고 여행도 가면서 좀 윤택하게 살 수 있겠죠.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생활비에 포함돼 있는 것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식비입니다. 어차피 집에서 생활하더라도 식재료비 사서 조리해서 드셔야 되잖아요. 대부분 어르신들은 실버타운 들어오기 전 생활비하고 지금하고 비교했을 때 그렇게 비싸지 않다, 여러가지 시설이나 직원들의 서비스 프로그램 이런 것까지 생각하면 이건 저렴한 거지 비싼 건 아니다, 그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김효정 기자
보통 부동산을 이제 고를 때는 입지, 학군 뭐 단지 규모나 시설 이런 걸 중요하게 생각하잖아요. 시니어 주택을 고를 때는 뭘 고려해야 할까요?

▶유영란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일단 부동산을 고르는 말씀하신 항목들은 시니어 주택을 고를 때도 다 해당이 되는데 첫 번째는 노후에 다시 한 번 내 삶을 점검하면서 형태를 바꾸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분을 제일 먼저 자세하게 따져보셔야 돼요. 나한테 맞는 게 임대형인지 아니면 분양형인지 대형 중에서도 보증금을 내가 얼마로 해야 되는지 내가 연금이나 이런 것들이 한 달에 얼마 정도 되는지를 정확히 아셔서 거기에 용돈까지 포함된 금액으로 실버타운을 선택할 때 그 범주를 좀 보셔야 되잖아요. 경제적인 것이 일단은 가장 큰 것 같아요. 내가 가서 안전하고 편안해야 이게 정말 나한테 천국이 되는 거지 조마조마하게 살 일은 아닌 것 같고요.


두 번째는 본인을 자세히 알아야지 선택을 잘 할 수가 있어요.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모르시는 분들이 있어요. 본인이 정말 어떤 걸 원하는지 그리고 어떤 삶을 내가 살 건지 그런 것들이 적립이 안 된 채로 들어가신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내가 쉽게는 전원 생활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병원이나 백화점이나 친구들도 자주 만나야 되는 성격인지 정말 자세하게 들여다보셔야 되거든요. 또 이제 나이가 드셨기 때문에 종교 활동이 굉장히 크게 영향을 주기도 해요. 본인 종교를 따져보시고 맞춰서 들어가시는 것도 굉장히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실버타운들이 리스트를 뽑아보면 한 30곳 미만인데 서로 특징들이 굉장히 달라요. 정말 나에 대해서 돌아보고 실버타운 대로 공부를 해서 잘 찾아가시면 천국이고 잘못 찾아가시면 진짜 지옥이죠.
▶김효정 기자
시니어주택이 이제 피할 수 없는 흐름인 것 같아요. 실제로 업계에서 많이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방향으로 시니어주택이 운영돼야 할까요?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우리나라에 처음 실버타운 만들어진 지가 한 35년 됐고 여러 곳이 생긴 지는 한 20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니어분들이 갈 만한 곳은 30여 곳이 되지 않습니다.미국 같은 경우에는 3만곳 이상이고요. 일본은 2만3000곳 이상입니다. 그분들은 내가 노후 주거지를 실버타운으로 선택하겠다 그러면 얼마든지 갈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0.1% 도 갈 수가 없는 곳이 현재 실버 타운이에요. 실버타운이 일단 많이 만들어져야 차별화를 둘 수가 있는 거고요. 많은 분들이 더 저렴한 실버타운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해 주시는데 일단 실버타운이 많이 생겨야 그중에서 가성비형도 생길 수 있는 거거든요. 일단은 많이 생기는 게 급선무일 것 같습니다.

아까 제가 85세 넘으면 실버타운 못 간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늦게 실버타운을 알게 됐는데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은 가실 필요도 없고 가고 싶어 하지도 않고 그런 분들이 갈 수 있을 만한 곳이 필요하거든요. 또 가장 핵심 기능이 식사잖아요. 식사 기능만 있어도 실버타운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돌봄 기능은 요즘 방문 요양 서비스 받으실 수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가미한 실버 타운도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효정 기자
부릿지 구독자분들께 한 말씀 해주신다면.

▶유영란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저희가 원래 시니어 채널이라서 저희 채널을 구독하시는 분들의 나이대가 거의 한 50대에서 60대 , 70대가 제일 많으세요. 그런데 요즘은 점점 내려가고 있는 것 같아요. 원래는 부모님 노후를 생각해서 공부를 좀 하다 보니까 내 노후를 목표로 할 수 있겠다, 이제 부모님 때문이 아니라 내 노후를 준비하면서 보고 있다, 이런 댓글을 봤어요. 저는 한 40대 정도 되신 분들이 빨리 공부를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부모님의 미래와 본인의 노후를 준비하셨으면 좋겠고요. 어떤 공부를 시작할 때 내가 먼저 선입견을 가지고 공부를 하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저 사람들은 왜 젊은 사람들이 실버타운이 좋다고 얘기를 하고 들어가서 살까,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한번 공부를 시작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노후에 아주 행복하고 즐거운 삶이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저는 실버타운을 다녀보면서 우리가 죽기 전에 경험할 수 있는 천국은 바로 이곳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또 실제로 살아보니까 그게 맞다는 걸 제 몸으로 검증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버타운이 천국이 되려면 본인의 성향도 알아야 되고 어떤 실버타운에 가는 것이 내가 천국일까 이런 것들을 공부를 하셔야 됩니다. 특히 우리 젊은 30대 40대가 부모님이 건강하실 때 더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주거지로서 실버타운을 생각해 보시면 아마도 후회하지 않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베스트 클릭

  1. 1 [단독]삼성전자 테일러 짐싼다...이재용 파운드리 1위 꿈 "일단 멈춤"
  2. 2 아빠가 누구지?…신생아 변기에 버리고 영화 보러간 엄마
  3. 3 쓰레기풍선 바람에 휙 "다시 북한 땅으로"…탄도미사일 쏘기 직전 뿌렸었다
  4. 4 증시 대폭락 속 '줍줍', 돈 벌었을까?…이 종목 담은 개미 웃었다
  5. 5 "따돌림 걱정" 뉴진스, 하이브 기습 저격…3시간만에 계정 폭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