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의 하이볼 출사표…"위스키 강국 일본 진출도 고려"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 2024.07.11 14:43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와 신세계L&B가 협업해 만든 버번 위스키 하이볼 '에반 버번 하이볼'./사진제공=신세계L&b
신세계L&B가 주류전문업체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와 협업해 17일 '에반 버번 하이볼'을 출시한다. RTD 주류 시장 공략을 위해 신세계L&B가 처음으로 만든 하이볼로 추후에는 RTD가 대중화된 위스키 강국 일본으로 수출도 염두에 뒀다.

양사는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신제품을 소개했다. 에반 버번 하이볼은 애플, 레몬 2종으로 출시된다. 신세계L&B의 매출 1위 품목이자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위스키로 알려진 에반 윌리엄스를 활용해 만들었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생산과 영업을 담당하고 신세계L&B가 브랜드 마케팅과 상표 제휴 등을 맡는다.

김태경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대표는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진짜 버번 하이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많은 하이볼의 원재료명을 보면 오크 칩을 넣거나 오크 향만 입힌 하이볼이 많다"며 "이번 제품은 향료나 주정이 아닌 버번 위스키 에반 윌리엄스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하이볼 RTD를 겨냥하는 이유를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일본과 미국의 사례를 들어 국내에서 하이볼 시장이 더욱 커질 거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에서 RTD 주류는 맥주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편의점 주류 매대의 절반이 RTD다. 미국의 경우 하드셀처(알코올 함유 탄산수) 1위 브랜드는 현지 5위 맥주인 밀러 라이트만큼 팔린다"며 "RTD, 하드셀처 브랜드도 메가 브랜드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RTD 시장은 약 6조원 규모인데 한국은 아직 3000억원밖에 되지 않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태경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대표가 11일 서울 성동구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에서 신세계L&B와 버번 위스키 에반 윌리엄스로 만든 '에반 버번 하이볼'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신세계L&b
국내에서 하이볼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수입 맥주가 국내에 안착한 사례와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자카야, 바 등 주점에서 수입 맥주를 경험해 본 뒤 가정에선 편의점 맥주로 즐기는 것처럼 하이볼도 RTD로 가정 시장에 스며들 거란 뜻이다.

올해 목표 판매량은 300만캔이다. 이를 위해 편의점 4사와 대형마트 3사에 모두 입점했다. 장기적으로는 수출도 고려한다. 김 대표는 "국내 RTD 하이볼 시장에서 1위가 목표"라며 "해외 진출도 관심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 현지 하이볼과 대등하게 겨뤄보는 게 장기적 비전"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수제 맥주 산업으로부터 얻은 배움도 하이볼 사업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품질보다 화려한 외관이나 여러 협업으로 부침을 겪은 수제 맥주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 그는 "수제 맥주 열풍이 일던 시기 한 해 출시된 제품 개수를 세 보니 53개였다"며 "일주일에 하나씩 신제품이 나온 셈인데 품질을 강조하기보단 콜라보레이션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피로감을 느끼게 해 무분별한 협업을 지양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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