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바는 전차선(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선)을 알루미늄 합금으로 된 바(Bar)에 고정한 구조물이다. 도시철도 터널, 지하 구간과 같은 협소한 공간에 주로 사용한다. 종전까진 국산 DC R-바가 없어 일본산 T-바 또는 카테너리 방식(전차선을 공중에 매달아 사용)을 활용했다.
R-바는 T-바 대비 구조가 단순해 공사·유지보수 시 경제성·편의성이 높다. 터널 건설 비용은 30%, 전차선 교체 비용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전차선 교체와 고장 시 응급 복구도 쉽다.
LS전선 관계자는 "구형 T-바는 다른 나라에서는 더 이상 도입하지 않고 있다"며 "국내 도시철도 대부분이 설치된 지 30년 이상 지나 노후한 T-바와 카테너리 방식을 R-바로 교체하는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R-바 국산화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국책과제로 진행됐다. 전기철도 기자재 생산업체 웰코와 재영테크가 공동 참여하고 부산 시공업체인 엠와이종합전력이 시험설치 시공을 맡았다. 부산교통공사는 테스트베드를 제공했다.
조은제 부산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해 도시철도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LS전선은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교류(AC) R-바를 개발해 분당선, 소사원시선, 수인선 등 구간에 상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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