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시장을 주도하는 건 기관투자자와 소수의 자산가를 중심으로 한 사모리츠다. 국내 리츠 시장의 93.9%(352개)가 사모리츠다.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상장 공모리츠는 23개(AUM 23조원)다. 이마저도 상장 공모리츠 열풍이 불었던 2021년(18개) 이후 5개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시가총액 역시 2021년 7조2628억원에서 7조8554억원으로 제자리 걸음이다.
일반 투자자들도 '그들만의 리그' 사모리츠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2020년 설립된 파이퍼블릭은 일반 투자자도 사모리츠에 투자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 '리얼바이'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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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리그' 사모리츠 시장…DX로 소액투자도 OK━
공모리츠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다. 투자자 수가 49인 이하로 제한된 사모리츠와 달리 투자자 수가 많다. 운영관리 비용이 많이 들고, 수수료율도 높을 수 밖에 없다. 사모리츠를 운영하는 자산관리회사(AMC) 입장에서도 원활한 관리를 위해 많은 투자자를 원치 않는다.
이 대표는 "이런 문제 탓에 우량한 사모리츠들이 개인한테 흘러들어가기 어려운 구조"라며 "높은 수수료율 문제를 디지털전환(DX)를 통해 풀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AMC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해야 하는 상품 설명, 투자 집행 등의 업무를 리얼바이로 구현했다. 리얼바이는 기존 사모리츠에서 AMC가 투자자와 일대일로 해결해야 했던 상품 설명, 자산 매각 등 투자 의사결정에 필요한 전자투표를 DX로 전환한 모바일 플랫폼이다.
이 대표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운용 관리에 필요한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며 "어려운 리츠 투자설명서를 자체 분석 엔진을 통해 소비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화했다"고 말했다.
리얼바이에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재간접 리츠다. 재간접 리츠란 이미 조성된 사모리츠 혹은 사모부동산펀드의 지분증권을 담은 상품이다. 이 대표는 "재간접을 통해 자산관리 부분은 전문성 있는 AMC에게 맡기고 우량한 투자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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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리츠 구멍 메우는 리얼바이"…AMC·NH도 반했다━
이 대표는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AMC들도 사모리츠를 조성할 때 소액의 자금이 모자랄 때가 있다"며 "이렇게 비는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게 리얼바이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파이퍼블릭의 아이디어에 큰 기대를 보내고 있다. 이 대표는 "사업 초기 신탁 수익증권화 사업을 검토했을 때부터 NH투자증권과 인연을 맺었다"며 "이후 리츠 플랫폼으로 사업을 전환한 이후에도 큰 신뢰를 보내주며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행 규제로 사업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발 빠르게 돌파구를 찾아나서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NH오픈비즈니스허브로도 연결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NH오픈비즈니스허브는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NH농협은행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문랩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파이퍼블릭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신청서를 공동으로 작성하는 과정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며 지원했다. 계좌관리와 공동 프로모션 부문에서도 협력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리얼바이는 성과 연동형 보수체계로 투자 수익률이 5% 이하면 수수료를 일체 받지 않는다"며 "일반 투자자들에게 좋은 자산을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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