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껴안은 '마이웨이' 모디…앞에선 전쟁비판, 뒤에선 경제협력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24.07.11 05:46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5년 만에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경제 협력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미국과도 러시아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인도의 외교 노선이 다시 드러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환영 행사를 열어주며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4.7.9 /AFPBBNews=뉴스1
9일(각 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하며 "전쟁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서 "무고한 아이들이 죽임을 당할 때 심장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고통이 든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모디가 푸틴의 면전에서 비판 발언을 꺼낸 데 대해 "충격적"이라고 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우크라이나 분쟁을 해결할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과 관심에 감사하다"고 담담하게 반응했다.

전쟁에 대한 발언이 오가긴 했지만 양국의 협력 관계는 깊어지고 있다. 양국 정상은 약 5시간에 걸친 회담에서 에너지, 경제 협력 발전을 논의했다.


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두 정상은 2030년까지 양국 교역을 현재 65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약 138조5600억원) 규모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양국 무역장벽 철폐, 러시아 주도의 유라시아경제연합과 인도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원자력, 정유·석유화학, 기술·장비 분야 등에서 협력 의지도 드러냈다.

인도는 미국 주도의 4개국 안보 협의체 쿼드(일본·호주 포함) 회원이다. 동시에 '브릭스(BRICS, 신흥 경제 5개국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약칭. 현재는 10개국)'에도 참여한다. 중국과 대립하는 미국은 인도와 관계에 공을 들이지만 인도는 '마이웨이' 외교를 펼친다. 인도는 서방 제재로 값싸진 러시아산 석유의 주요 수입국이기도 하다.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9~11일)와 시기가 겹친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