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뜨면 '배터리 열 관리'도 뜬다…900억 투자 나선 현대위아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 2024.07.14 06:00
현대위아 열관리시험동 조감도/사진제공= 현대위아
현대위아가 내년 양산을 앞둔 '통합 열관리 시스템(ITMS)' 등 친환경 차량용 제품 개발에 900억원가량을 투입하기로 했다.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열 관리 시스템(TMS)'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정한 만큼 시장 내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려는 의도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는 ITMS 등 친환경 차량용 부품 개발에 90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내년 전체 개발비의 76.6%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553억원을 시작으로 올해 737억원 등 ITMS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비용을 꾸준히 늘려왔다.

ITMS는 현대위아가 핵심 사업으로 손꼽은 전기차 열관리를 위한 시스템으로 워터펌프, 칠러 등 다양한 열관리 부품을 하나로 모듈화한 뒤 공조시스템까지 추가한 게 특징이다. 외부 기온에 따라 냉각수 등을 적절히 공급해 모터와 배터리는 물론 실내까지 최적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미 현대위아는 지난해 5월 냉각수 허브 모듈을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적용, 현대차 코나EV와 기아 EV9에 탑재하는 등 열 관리 시스템 적용에 나서는 중이다. 같은해 9월에는 경기 의왕연구소에 열관리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를 위한 별도 시험동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간헐가변속, 열 충격 등 50종 넘는 시험이 치러진다.


현대위아가 이렇게 열 관리 시스템에 집중하는 이유는 성장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인도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열 관리 시장은 2022년 18억달러(2조5000억원)에서 2027년 42억4000만달러(5조87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가 점차 대중화하는 흐름 속에서 배터리 열 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현대위아는 2025년 상반기 ITMS 양산을 계기로 2027년에는 열 관리 시스템을 선도하는 공조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2030년부터는 글로벌 시장으로 저변을 확대,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열 관리 업체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더불어 ITMS 사업을 자동차 분야에만 한정하지 않고 도심항공교통(UAM)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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