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가격에, 생과일 vs 시럽"…프랜차이즈 수박 주스의 진실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24.07.14 05:05
커피빈 수박주스 자료사진./사진=커피빈
'생과일 vs 시럽'

올 여름 '수박 주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맛과 가격에서 차이를 두기 어려운 과일 음료의 특성상 원재료에서 차별화를 두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온라인을 통해 생과일이나 냉동 과일을 사용하는 업체와 착즙액이나 시럽을 사용하는 곳을 찾아 공유하기도 하면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생과일 수박 주스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음료 업체는 이디야커피와 디저트39, 잠바주스,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 등이다. 가격대는 4000~7000원 정도로 커피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이다. 커피빈은 국내 수박 주요 산지인 전북 고창과 경남 함안산 제품을 99.9% 사용한 주스를 제공하고 있다.

냉동 수박이나 착즙액, 시럽을 사용해 수박 주스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있다. 저가 커피 브랜드들인 컴포즈커피와 빽다방에선 냉동 수박을 활용하고 있고, 메가MGC커피는 냉동 수박과 수박 시럽, 매머드커피와 탐앤탐스는 수박 착즙액을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눈으로 봐선 거의 차이가 없지만 생과일과 시럽은 맛의 차이가 꽤 크다"며 "다만 제조 편의성이 때문에 시럽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수박 주스의 경우 가격 대비 손이 많이 가는 제품 중 하나다. 생과일을 사용하게 되면 수박씨를 걸러내야 하고, 쉽게 무르거나 상해 수요에 맞춰 재고를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생과일주스도 관리가 어렵기는 마찬가지지만, 수박은 부피도 크다. 따라서 대량 구매해 가맹점에 제공하는 프랜차이즈화도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무더위가 평년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수박 주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앞당겨졌다. 특히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생과일로 만든 '진짜 수박 주스'와 시럽을 사용한 업체를 나눠 선별하기도 한다. 당류 함량을 줄인 '제로 음료' 유행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생과일이 아닌 시럽을 사용하는 경우 설탕, 액상과당 등 당 함량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프랜차이즈 음료 업체들은 수박 등 과일 주스 시장을 두고 전략적으로 접근한다. 일부 업체들은 저가 커피 업체들의 공세로 가격 경쟁이 불가피한 가운데 전략적으로 수박 주스와 같은 논-커피 제품군을 확대하는 데 주력한다. 논-커피 제품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추가 고객 확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과일 음료 가격도 저가 커피와 비교하면 2~2.5배 가량 비싸, 고객 1명당 단가도 높다. 음료 업계 관계자는 "수박만 놓고보면 여름 한철 장사로 볼 수 있지만, 과일 유통 구조와 믹서기 등 제조 장비도 추가해야 하는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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