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행복한 핀란드와 일하고싶은 구글

머니투데이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소장 | 2024.07.11 03:05

[기고]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소장 송인호

2023년 세계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핀란드가 연속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혔다. 그리고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는 꾸준히 행복한 나라 순위에서 최상위에 매겨지고 있다. 이 같은 북유럽 국가들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의 사회적 배경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먼저, 핀란드를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은 높은 수준의 상호 신뢰와 공정성을 자랑한다. 정부와 공공 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고, 이는 투명하고 효율적인 공공 서비스로 이어진다. 그리고 사회 구성원 간에는 긍정적인 상호 작용을 촉진하는 존중의 분위기가 있고 이는 개인 성장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필자가 최근 방문한 핀란드에서 발견한 놀라운 점은 핀란드 국민은 높은 세율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성취 만족도와 함께 자아실현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필자가 만난 어느 핀란드인은 자신의 자발적인 근로 의욕이 사회 구성원과 미래 세대의 복지를 위한 책임감에서 비롯된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놀랍다.

오늘날 상호 존중과 신뢰는 우리 공동체의 핵심 가치이다. 이 요소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건강한 사회와 행복한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촉매와 같다. 사실 경제 성장은 단지 기술적 발전이나 자본 축적만으로는 불완전하다. 존중과 신뢰의 균형이 잘 이루어진 사회에서 경제 성장은 더욱 활기 있고 지속 가능하다. 예를 들어, 구글의 상호 존중 문화는 대표적이다. 구글이 지속해서 '일하기 좋은 회사'로 선정되는 이유 중 손꼽히는 하나가 상호 존중이다. 직원의 높은 만족도 만큼이나 혁신을 촉진하는 분위기도 강하다.

경제 성장은 단순히 국내총생산(GDP)의 증가에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와 규범이 어떻게 통합되고 적용되는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여기서 존중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증진하는 핵심 요소이다. 한편, 신뢰는 개인의 창의성과 자기 결정권을 촉진한다. 그리고 신뢰는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조심하게 한다. 신뢰의 분위기에서 우리 각자는 자기 행동이 타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고 잘못된 선택에 대해선 그 결과를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2023년 기준으로 5,000만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국가 중에서 1인당 국민총소득(GNI) 수준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6위를 기록하는 등 경제적 성과가 두드러진다. 그런데 이러한 수치가 과연 사회 전체의 행복을 대변할 수 있을까. 사회 내에서 만연한 상호 비방과 자신의 의견만을 강요하는 태도, 그리고 자기 행동에 따른 결과와 책임을 회피하는 현상은 결코 건강한 사회의 모습이 아니다. 만약 우리 사회가 이러한 부정적인 측면을 방관하거나 오히려 지속해서 내보인다면, 경제적 성취도 결국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이다. 오히려,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비판하고 책임 없는 자유를 질책하며 거짓을 당당히 거짓이라고 표현하는 비판이 상호존중과 신뢰를 추구하는 건강한 국민 의식이 아닐까. 그리고 우리나라도 북유럽 국가들처럼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제는 다음 세대와 미래를 생각하는 시점이 아닐까. 상호 존중과 신뢰가 우리 모두 배워야 할 귀중한 시민의 가치로 자리 잡길 희망한다. 비방과 거짓이 사회에서 부끄럼을 당하고 존중과 신뢰가 칭찬받는 공동체의 분위기를 만들어보자.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소장 송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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