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 50개' 모인 美인태사 작전센터서 보고 받았다

머니투데이 호놀룰루(미국)=박종진 기자 | 2024.07.10 10:43

[the300]

[호놀룰루=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사무엘 파파로 인·태사령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서영 주호놀룰루총영사, 조현동 주미대사, 강호필 합참차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조태열 외교부장관, 윤 대통령, 인태사령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찰스 플린 미국 태평양육군사령관, 케빈 슈나이더 태평양공군사령관, 스티븐 쾰러 태평양함대사령관, 윌리엄 저니 태평양해병대사령관. (공동취재) 2024.07.10. myjs@newsis.com /사진=
"윤석열 대통령은 비전과 용기를 가진 지도자" (사무엘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
"앞으로도 대한민국 군 통수권자들이 인태사(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보는 게 좋겠다" (윤석열 대통령)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미국 하와이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미군 대장 4명을 포함한 장성들이 대거 모인 가운데 작전 현황을 보고받았다. 강력한 한미동맹의 결속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9일 오후(현지시간)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인태사에 도착하자 사무엘 파파로 인태사령관이 대통령을 맞았다.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났던 파파로 사령관에게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하자 파파로 사령관은 "미국 장성의 12%, 미국 작전전력의 70%를 관할하는 인태사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파파로 사령관과 함께 인태사 예하 사령부 제복을 입은 도열병의 경례를 받으며 인태사 관할 42개 국가의 국기 사이를 통과했다. 이후 인태 사령관 집무실로 이동해 파파로 사령관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친수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태평양 함대 사령부와 히캄 공군기지 등 인태사 예하부대가 내려다보이는 사령관 집무실에서 파파로 사령관으로부터 인태사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파파로 사령관은 대통령에게 림팩 훈련상황도 상세히 소개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이번 림팩 훈련에는 31개국에서 2만5000명의 장병과 수상함 39척, 잠수함 3척, 항공기 170대가 참가한다면서 한국은 1990년부터 중요한 멤버로 참석해 왔고 올해는 연합해군 전력을 지휘하는 연합해군 구성군 부사령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브리핑했다.

윤 대통령은 작전센터로도 이동해 보고를 받았다. 인태사 담당자들은 작전센터 중앙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모니터를 보며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모니터에는 인도 태평양을 비롯한 전 세계 정세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된 화면이 띄워져 있었으며 한반도와 일본, 대만 등 동북아, 동남아, 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서태평양, 북태평양의 개별 현황도 보고에 맞춰 순차적으로 표시됐다. 담당자들의 보고 후 윤 대통령과 인태사 고위관계자들 간의 토론도 진행됐다. 북한 정세, 인태 지역의 잠재적 위협, 사이버 안보 등이 논의됐다.

[호놀룰루=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열린 미 장병 격려행사에서 미군 장병들을 격려하며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7.10. myjs@newsis.com /사진=
이날 행사에는 장성들이 많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훈장 수여식에 참석한 장성들의 별을 합치면 총 28개였고 우리측 합동참모본부 차장과 국방비서관까지 합치면 별이 총 34개에 달했다. 작전센터에 모인 장성들의 별을 다 모으면 50개에 이르렀다.

이는 인태사의 중요도 때문이다. 인태사는 미국의 6개 지역별 통합전투사령부(북부, 남부, 인도태평양, 유럽, 중부, 아프리카) 중 가장 넓은 책임지역(지구 총면적의 52%)을 담당하고 있으며 한반도 유사시 전략적 후방 기지 역할을 하는 한반도 안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 4성 장군 40명 중 10%에 해당하는 4명이 인태사에 상시 근무하고 있다. 나토 사령부에도 4성 장군이 4명 있지만 이들은 벨기에, 독일, 이태리, 터키에 분산돼 근무 중이다. 4성 장군 4명을 포함해 인태사에는 별을 단 장성만 50명 안팎이 근무하고 있는데 평소에 세계 각지에서 작전을 수행하지만 이날은 특별히 윤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김 대변인은 "인태사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별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 펜타곤(미 국방부)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미국 측에서 윤 대통령의 방문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한편 환담 과정에서 파파로 사령관은 "윤 대통령은 비전과 용기를 가진 지도자"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을 때 즉각 우크라이나 지원을 하면서 우크라이나 안보와 인도태평양 안보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명확한 통찰력을 제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이어 용기와 관련해 "국내의 일부 저항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한일 관계를 개선해 한미일 안보협력을 이끌어 냈다"며 "과거에 얽매이기보다 이런 비전과 용기를 발휘해 동북아, 인도 태평양은 물론 글로벌 안보에 기여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호놀룰루=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열린 미 장병 격려행사에서 미군 장병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7.10. myjs@newsis.com /사진=
이날 윤 대통령은 행사장을 떠나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인태사를 방문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군 통수권자들이 인태사를 방문해 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측에서는 사무엘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찰스 플린 태평양육군사령관, 케빈 슈나이더 태평양공군사령관, 스티븐 쾔러 태평양함대사령관, 윌리엄 저니 태평양해병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사령관들 중 3성 장군인 태평양해병대사령관을 제외하면 모두 4성 장군인 대장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강호필 합동참모본부 차장, 조현동 주미한국대사, 이서영 주호놀룰루총영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최병옥 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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