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방뇨 영상' 중국인 일본 경찰에 체포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24.07.09 21:49

야스쿠니 돌기둥에 'Toilet' 낙서 후 방뇨하는 듯한 자세.."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항의" 주장

톄터우라는 이름의 중국 인플루언서로 알려진 남성이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낙서를 하는 모습./사진=빌리빌리 갈무리

제2차 세계대전 전범들의 위패가 합사된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지난달 낙서와 함께 방뇨하는 듯한 행위를 한 중국인 일당 중 한 명이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9일 교도통신,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 공안부는 이날 중국 국적 29세 남성을 기물손괴, 예배소 불경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국 소셜미디어서비스(SNS) 샤오홍슈에는 한 중국인 남성이 야스쿠니 신사 입구에 있는 돌기둥에 낙서와 함께 방뇨를 하는 듯한 영상이 게재됐다. 일본 경시청은 그달 1일 새벽 문제의 돌기둥에 붉은 글씨로 화장실을 뜻하는 'Toilet'이라는 낙서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 용의자들의 행방을 추적해왔다.

일본 경시청은 CCTV 수사를 거쳐 사이타마 현 아사카 시에서 이 남성을 붙잡았다고 한다. 이 남성은 낙서에 쓰인 스프레이를 구매하는 등 다른 남성 2명과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영상 속에서 낙서를 한 36세 남성과 영상을 촬영한 25세 남성은 이미 중국으로 출국했다고 한다.


36세 남성은 톄터우라는 중국 인플루언서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항의한다는 취지로 영상을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은 반일, 반미 감정을 부각한 단편 영상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분석에 따르면 시진핑 정권이 강조한 전랑외교, 애국주의가 젊은 층에서 동영상 형태로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 톄터우 같은 인플루언서들이 돈벌이를 목적으로 반일, 반미 감정을 담은 동영상을 찍고, 이 동영상들이 반일, 반미 감정을 부추기는 식이다.

최근 중국 내 미국, 일본인이 연달아 공격을 받은 것도 이러한 반미, 반일 감정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명했다. 지난달 25일 장쑤성 쑤저우 버스정류장에서 중국인 남성이 일본인 모자와 중국인 여성 안내원 등 3명을 향해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있었다. 같은달 10일에는 지린성 지린시 도심 베이산 공원에서 대학 강사인 미국인 4명이 중국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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