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시총 1조弗 터치…亞 기업 최초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24.07.10 05:15

美뉴욕증시 장 초반 4.8% 뛰며 1조 160억弗까지 치솟아
5년 만에 시장가치 2배↑…한정물량 '헝거 마케팅' 효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가 미국 뉴욕 증시에서 사상 처음으로 장중 시가총액 1조달러(한화 약 1383조원)를 돌파했다. 아시아 기업 중 시총 1조 달러를 찍은 최초 기업으로 삼성전자 시총의 2배를 웃도는 가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보안 직원이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TSMC)의 로고 옆에 서 있다.2024.07.16 /AFPBBNews=뉴스1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가 미국 뉴욕증시에서 사상 처음으로 장중 시가총액 1조달러(약 1383조원)를 돌파했다. 아시아 기업 중에선 시총 1조달러를 찍은 최초의 기업이 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TSMC ADR(미국주식예탁증서) 주가는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4.8% 급등한 192.8달러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이 1조160억달러까지 늘었다. 종가는 1.43% 오른 186.63달러로 시총은 9678억달러다.

시장조사업체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TSMC 시총은 세계 8위 규모다. 이날 기준 전 세계에서 TSMC보다 시장 가치가 높은 기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아마존, 아람코,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 7곳뿐이다. 뉴욕에 상장되지 않은 아람코가 중동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점을 감안하면, TSMC는 미국 기업 일색인 세계 금융시장에 깃발을 꽂은 유일한 아시아 민간기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글로벌 반도체 경쟁사로 꼽히는 한국 삼성전자 시총은 TSMC의 절반을 밑돈다. 투자자들은 지난 2019년 이전까지 삼성전자에 뒤졌던 TSMC가 약 5년 만에 2배 이상 시장 가치로 성장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로 꼽는다.

/그래픽=이지혜

시장조사업체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TSMC 시총은 세계 8위 규모다. 이날 기준 전 세계에서 TSMC보다 시장 가치가 높은 기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아마존, 아람코,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 7곳 뿐이다. / 사진=컴퍼니즈마켓캡 갈무리

이날 TSMC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모건스탠리가 전날 공개한 목표주가 9% 상향 조정 보고서가 있다. 모건스탠리는 다음 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TSMC가 올해 매출 추정치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찰리 챈 애널리스트는 "한정된 물량만 판매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TSMC의 헝거(hunger)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TSMC가 최근 고객사에 2025년 파운드리 공급이 부족할 수 있으며 가격 인상이 없으면 충분한 용량을 할당하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JP모간·노무라증권·미즈호증권 등도 애플의 아이폰과 엔비디아의 생성형 AI 칩 생산을 쥐락펴락하는 핵심 반도체 제조업체의 기업 가치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다만 본토인 대만 증시에서 TSMC 가치는 뉴욕 증시에 못 미친다. 9일 대만 증시에서 TSMC는 1040대만달러를 기록해 시가총액은 약 27조대만달러다. 이를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약 8300억달러로 미 증시 가치보다 1300억달러 이상 낮다. ADR에 15% 넘는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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