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부터 본사에 있던 재보험 수재사업을 싱가포르 재보험법인인 삼성리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적·물적 인프라 확장 외에 연내 1600억원 수준의 증자를 단행해 자본금을 수혈한다. 삼성화재는 삼성리를 아시아지역 내 순위권 재보험사로 키운다는 목표다. 삼성리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1525억원으로 전년(1337억원)에 비해 188억원(14.1%) 증가했다. 삼성리가 해외재보험사로 자리잡으면 삼성화재는 포화된 국내 보험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화재 측은 "지속해서 포트폴리오 운영방식을 개선하고 변동성을 관리하면서 최근 몇 년간 본사와 삼성리가 안정화되고 가시적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일한 전문재보험사인 코리안리 역시 해외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해외수재 비중을 2018년 24.7%에서 지난해 31.5%까지 끌어올렸다. 2030년 해외 비중을 50%까지 높일 계획인데 현 추세라면 조기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내다봤다. 코리안리는 궁극적으로는 해외 비중을 90%까지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장은 나라별·상품별 선택지가 많아 국내보다 우량자산 인수에 훨씬 더 유용하다고 판단한다. 안정적인 이익실현을 위해 해외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결과 지난해 기준 유럽, 북미, 극동아 지역의 비중도 각각 20% 초반으로 비슷해졌다. 다른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이다. DB손해보험은 2021년 법인사업부문 내에 재보험팀을 신설했으나 지난해 조직을 파트 단위로 축소하고 인원도 15명에서 12명으로 줄였다.
전문가는 해외재보험 시장이 블루오션일 수 있지만 시장공략이 만만치 않다고 분석한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손실이 났을 때 감당할 수 있는 자본력과 리스크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력이 필요한 고도의 사업으로 진입장벽이 높다"면서 "해외재보험은 원수보험사로서 해외진출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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