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늘자 '해외주식 수수료 무료'…증권사 경쟁 치열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24.07.10 06:53
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를 내걸며 경쟁하고 있다.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율이 국내보다 높아 전체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면서다. 증권사들이 신규 고객 유치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증권사가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해외주식 온라인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사는 물론 유진투자증권, 상상인증권 중소형사까지 일정기간 해외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 0원을 내걸었다.

이외에도 다른 금융사의 계좌에 보유한 해외주식을 자사 증권 계좌로 옮겨올 경우 투자지원금을 지급하거나 해외주식 양도세 세금신고를 무료로 대행해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렇게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투자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건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8일 펴낸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현황 및 증권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의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2708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77% 이상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의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2021년 8507억원으로 2018년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2022년과 2023년까지 7000억원 수준을 유지 중이다.


전체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에서 해외주식 부문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전체의 17%를 차지한다. 2010년대 중반까지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전체의 1% 미만이었으나, 2018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해 2021년 약 11% 기록하며 10%대를 넘어섰다.
국내증권업 국내주식 및 해외주식 수수료율과 해외주식 중개 증권사 추이 /사진=자본시장연구원
해외주식 위탁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도 늘었다. 2017년 20개사에서 지난해 말 기준 27개사로 증가하며 경쟁이 심화하는 추세다. 위탁매매수수료 수익 상위권에 중대형사가 포진해있으나 독점적 지배력을 나타내는 증권사는 없는 상태다.

경쟁이 강화하면서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율도 하락하고 있다. 2019년 국내 증권사의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율은 0.27%로 국내주식 위탁매매수수료율 0.06%에 비해 4배 이상 높았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율은 0.13%로 낮아졌다.

해외주식투자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업계의 해외주식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아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위탁매매부문은 전통 증권사업 부문으로 다른 사업에 비해 진출이 용이해 신규 참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는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율도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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