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사우디·유럽까지"…미래 먹거리 영토 넓히는 'K-물류'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 2024.07.13 06:35
한진 인천컨테이너터미널. /사진제공=한진
국내 물류기업들이 현지 물류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해외 거점 확대에 속도를 낸다. 포워딩(화물 운송 주선) 등 현지 물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직구·역직구 등 점차 커지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수요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올해 말까지 태국, 방글라데시, 모로코, 헝가리 등 22개국에 17개 신규 법인을 세우고 총 42개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물류망을 구축해 물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조현민 사장과 노삼석 사장 등 한진 경영진이 직접 유럽 출장을 다녀올 만큼 해외 영업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물류 인프라가 미흡한 신흥 시장도 개척해 현지에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지난달 말에는 몽골 물류기업 '투신'과 통합물류센터 건립을 함께 추진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몽골은 한류 수요가 높지만 물류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지역으로 꼽힌다. 향후 항공, 해상, 내수 포워딩 사업 부문에 대한 운임과 보유 자원을 협력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진 관계자는 "물류 시장 경쟁심화와 국내외 경기 둔화에도 매출이 매 분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신규 물량 유치와 해외 거점 확대 등에 따른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한국과 미국·일본을 잇는 물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역직구 물류사업에 나섰다. 한국 판매자의 제품을 해외로 내보내는 과정인 수출통관, 포워딩, 현지 배송이 원스톱으로 연결된다. CJ대한통운이 항공 포워딩으로 현지 공항까지 보내면 현지 물류업체가 배송을 맡는 식이다. K팝 앨범과 굿즈, 뷰티, 패션 등 한류 관련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역직구를 원하는 수요가 커졌다.

글로벌물류센터(GDC)를 국내가 아닌 해외에 구축하면서 물류 영토도 확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사우디 킹칼리드 국제공항 인근 리야드 통합물류특구에 연면적 1만8000㎡ 규모로 사우디 GDC를 짓고 있다. GDC는 소비지역 인접 국가에 미리 제품을 보관한 후 국가별 주문에 맞춰 포장·발송하는 물류센터다. 사우디 GDC는 하루 1만5000상자를 처리하는 대규모 풀필먼트센터로 올해 말까지 준공될 예정이다. 보관부터 재고관리, 포장, 발송 등 물류 과정을 전담하는 중동 이커머스 물류 허브로 거듭나는 게 목표다.

글로벌 전자상거래(CBE)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CBE란 직구와 역직구, 제3국 배송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로 발생하는 '국경 간 물류'를 의미한다. 영국 물류시장 리서치 기업 TI(Transport Intelligence)에 따르면 전세계 CBE 물류시장은 2026년 178조원으로 추산된다. 2021년 97조원 대비 83.5% 증가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하면서 현지 네트워크 확보로 운송망을 효율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이 미래 먹거리로 부각되면서 관련 비중은 점차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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