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정몽규-이임생까지… 축구팬들 "한국 축구, 고려대가 장악"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 2024.07.09 13:41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사진=블라인드 캡처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10년 만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하면서 일부 축구 팬들 사이에서 "한국 축구는 고려대가 장악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국축구는 고려대가 장악했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 이사, 홍명보 한국축구 대표팀 감독이 모두 고려대학교 출신이라는 것.

이 글에는 2023년 12월 '고려대학교 축구 100주년 기념식'에서 조중연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 정몽규 회장,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 강화 위원장, 홍명보 감독, 이임생 이사 등이 함께 찍은 사진도 첨부됐다.

고려대 축구부는 1923년 고려대 전신 보성전문학교 운동부로 시작해 일제강점기 경성과 평양의 축구대항전인 '경평대항축구전'의 대표선수를 대거 배출하며 축구 명문의 위상을 다졌다. 구 국가대표팀의 초대 월드컵 감독을 역임한 김용식 원로, 1946년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축구팀인 서울 중앙여중 축구팀을 창단한 김화집 원로 등도 고려대 출신이다.

'고려대 축구부' 출신들의 자부심도 상당하다. 고려대 체육교육과 89학번인 이임생 이사는 과거 '고대신문' 인터뷰에서 "고려대와 연세대 모두 진학할 기회가 있었지만 '연세대 갈 바에 고려대 가겠다'는 생각으로 진학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심지어 정기전(연고전)에 미국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을 빠져나와 정기전을 뛴 전력도 있다. 이 사건은 당시 큰 파장을 일으켰고 이 이사는 징계받고 졸업 후 예정됐던 일본진출까지 불발됐다. 이 이사는 고대신문 인터뷰에서 "제가 입학하기 전에는 고려대가 정기전에서 계속 졌는데 제가 입학한 이후 모든 정기전에서 승리했다. 그중에서도 1993년도 정기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도 과거 고려대 축구부 후배 박주영을 유난히 아낀다며 입방아에 올랐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감독이었던 홍명보는 박주영을 와일드카드로 발탁하고 2년 뒤 런던올림픽에서도 다시 한번 와일드카드로 박주영을 선택했다.

당시 박주영은 소속팀 연고지인 모나코 공국으로부터 10년 장기체류 허가를 받으면서 '병역 기피 의혹'을 사고 있었던 상황. 홍명보는 이때 "박주영이 군대에 안 가면 내가 대신 가겠다"는 어록까지 만들며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2013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당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는 1년 가까이 박주영을 소집하지 않다 정작 최종 엔트리에 박주영을 넣었다. '말 바꾸기', '의리 축구' 등 비판 여론이 높았지만, 홍명보는 "대체할 공격수가 없었다"고 일축했다.

당시 대표팀은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채 1무 2패로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승 탈락이라는 흑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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