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41명이 사망했고 17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 메시지앱에 올린 글에서 키이우의 어린이 병원과 산부인과센터, 어린이 보육원, 비즈니스 센터, 주택 등 100개 이상의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사일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알 수밖에 없다. 사람들, 어린이들, 그리고 인류 전체에 대한 모든 범죄에 대해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총 38발의 러시아 미사일 중 30발을 격추했으나 추가 방공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입수한 온라인 비디오에는 미사일이 어린이 병원을 향해 떨어지고 큰 폭발이 이어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이 미사일이 Kh-101 순항 미사일이라고 확인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방공 시스템으로는 요격하기 가장 어려운 무기 중 하나다.
특히 이번 공격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이 열리기 불과 하루 전에 일어났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폴란드를 거쳐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던 찰나였다. 이번 나토 정상회담은 우크라이나의 방위력 강화와 동맹국들의 결집이 주요 의제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보란 듯이 소아암병원까지 타격해 국제법을 위반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영국, 프랑스, 에콰도르, 슬로베니아 및 미국의 요청에 따라 긴급 회의를 열기로 했다. 유엔 인권 고등 판무관 인 볼커 튀르크는 "희생자 중에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아픈 아이들이 있었다"고 개탄했다. 안드리 코스틴 우크라이나 검찰 총장은 카림 칸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와 함께 이번 공격에 대해 논의하고 추후 ICC와 증거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어린이병원은 물론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 지금까지 민간인과 민간 인프라를 겨냥해 공습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오히려 우크라이나의 방공시스템이 열악해 요격에 실패한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방위 산업 표적과 항공 기지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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